송영숙 회장,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등극 의미는?
남편 故임성기 주식 30% 상속, 보유 지분율 11.43%로 확대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1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지주사) 보유 주식 중 30% 가량이 미망인인 송영숙 현 회장(73)에게 돌아가면서 송 회장이 그룹 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49),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47), 임종훈 사장(44) 등 3남매는 약 15%씩을 균등하게 받는다. 나머지 25%는 한미약품그룹 관련 재단이 갖게 된다.


3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대주주를 기존 임성기 외 22명(66.45%)에서 송영숙 외 23명(66.25%)으로 변경했다. 임 전 회장이 작년 8월2일 별세하면서 그가 보유하고 있던 지주사 주식 2307만6985주(34.29%) 중 2294만2345주(34.09%)를 가족들 및 한미약품그룹 관련 재단에 상속했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룹 내 핵심 자회사인 한미약품의 주식 41.39%를 소유하는 등 한미약품그룹 지배구조의 맨 꼭대기에 있다.


임 전 회장 별세 뒤 승계 구도를 두고 그간 여러 관측이 불거졌다. 그의 별세 직후엔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사장)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거쳐 지난 2016년부터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에 오른 장남 임종윤 사장에게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장례를 치른 뒤 송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그룹 회장직에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언장이 없을 경우, 미망인과 3남매가 각각 1.5대1대1대1의 비율로 상속받는 법정 상속율을 들어 송 회장이 최대주주가 될 것이란 의견이 커졌다.


결국 지분 분배 과정을 거쳐 송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분 구도가 확정됐다. 송 회장은 남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중 약 30.3%인 698만9887주를 상속받았으며, 자신의 기존 주식 84만9432주와 합쳐 783만9139주를 품게 됐다. 이에 따른 송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1.65%다.


임종윤 대표와 장녀 임주현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등 임 전 회장의 3자녀는 똑같이 354만5066주를 나눠받게 됐다. 어머니 송 회장과 비교해 절반 정도의 지분을 아버지로부터 각각 넘겨받는 셈이다. 이로써 3남매의 지주사 내 지분율은 임종윤 대표 600만2696주(8.92%), 임주현 사장 593만3704주(8.82%), 임종훈 사장 565만9425주(8.41%)가 됐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등 한미약품그룹 관련 두 재단이 임 전 회장의 지분 중 4분의 1을 수증한다는 점도 이번 상속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가현문화재단은 329만7660주를 수증,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총 4.90%를 기록한다. 현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임성기재단은 201만9600주를 받아 지주사 지분율 3.00%를 찍을 예정이다.




임 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상속이 끝남에 따라, 한미약품그룹은 송 회장의 영향력이 가장 큰 상태에서 당분간 꾸려질 전망이다.


송 회장은 임 전 회장이 살아있을 때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1.26%에 불과, 3.14%~3.65%였던 자식들보다 크게 뒤졌다. 그러나 이번 상속을 통해 지분율 11.43%을 기록, 오너가에서 가장 많은 지주사 주식을 소유하게 됐다. 아울러 송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가현문화재단도 이번에 4.90%에 달하는 주식을 소유하게 되면서 송 회장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임종훈 대표와 임주현 사장, 임종훈 사장은 엇비슷한 지분율 아래서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들과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 경영을 나눠 맡는 등 서로 협력하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내부 사정을 전부 알 순 없으나 가족들간 협의 등을 거쳐 (지분율이)결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속을 통해 어머니 송 회장이 자식들 개개인보다 두 배 가까운 지배력을 확보한 것이 눈에 띈다"며 "다만 임 전 회장의 친구로 12.14%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갖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캐스팅보드 역할이 더 커졌다고 볼 수도 있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일어날 때 신 회장의 움직임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너가는 임 전 회장이 가족 및 재단에 상속, 증여하고 남은 주식 13만4640주(0.20%)를 오너가와 관계 없는 곳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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