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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무산 후 3년…여전한 해외부실
전세진 기자
2021.03.17 08:30:57
해외 장기지연 사업장 잔존, 수익성·재무건전성은 개선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3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최근 대우건설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호반건설에 매각을 추진했던 2018년 이후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해외우발채무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시 다시 발목을 잡힐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반면 재무건전성 개선에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재무건전성 개선세


지난 2018년 2월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이 전년도 4분기 실적 공시를 한지 하루만에 인수포기 의사를 밝혔다. 호반건설은 당시 대우건설 본입찰에 단독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갖고 있었다. 호반건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이었다.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는 대우건설이 2013년 2조원 규모로 수주했다. 2018년 장기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발생해 다시 제작에 들어가면서 3000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대우건설이 다수의 해외공사 현장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잠재부실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매각 무산 여파로 대우건설의 실질적인 최대주주(50.75%)인 KDB산업은행의 압박은 거세졌다. 그해(2018년) 임원인사에서 사업총괄 보직을 폐지하고 주요 본부장들을 물갈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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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KDB인베스트먼트(KDBI)를 설립해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넘기고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말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이대현 KDBI 대표를 대우건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KDBI는 주로 외형확장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뒀다. 대우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10조6055억원에서 2019년 8조6519억원, 2020년 8조1367억원(잠정)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2018년 6287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9년 3641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다시 5583억원(잠정)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50.6% 증가한 2826억원(잠정)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택분양 경기호조로 주택공급 실적이 좋았던 것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을 줬다. 대우건설의 매출총이익률은 2018년 9.7%에서 2019년 9.9%, 2020년 9월 10.5%로 늘어나고 있다.


재무건전성 역시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18년 269.6%에서 2019년 301.6%까지 치솟았다가 작년말 기준 254.4%로 전년 대비 47.2%p 낮아졌다. 다만 부채비율이 통상 100~200% 초반대에 머무는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에 비하면 아직 열위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유동비율은 ▲2018년 102.1% ▲2019년 115.6% ▲2020년 9월 116.2%로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차입금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높을수록 좋다.


◆해외지연 사업장 발목…국내·해외사업부 분리매각론 부상


다만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은 여전히 남아있다. 보수적인 수주정책으로 해외매출이 감소해 우발채무 위험성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고질적인 몇몇 문제 현장이 여전히 대우건설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연 사업장인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AL ZOUR REFINERY) 건설의 경우 2019년 7월이 공사기한이었지만 지난해말 기준 공사진행률은 아직 91.5% 수준이다. 쿠웨이트 CFP 현장 역시 2018년 10월 18일인 공사기한 2년을 훌쩍 넘겼지만 현재까지 완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CFP 현장과 카타르 E-RING 사업장은 현재 발주자와 공사기한 연장을 협의 중이다. 공기연장으로 공사비 원가가 늘어날수록 이를 누가 부담할 지에 대한 협상도 이어진다. 인력 및 자재의 적기 공급이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만큼 대우건설의 추가적인 공사원가 부담 가능성이 늘어난 셈이다. 


2013년 수주한 리비아 발전소(POWER PLANT) 공사는 2018년 12월이 공사기한이지만 내전으로 공사를 중단했다.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자잔(JAZAN) 석유 화학 플랜트 역시 준공기한인 2018년 4월을 넘긴지 오래다. 여전히 정산을 마치지 못하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이들 사업장의 공사미수금 합계는 3886억원이다. 


이같은 해외우발채무 탓에 대우건설을 국내와 해외 사업부로 나눠 분리매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원매자로 거론하는 중견건설사들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보다는 국내 주택공급 실적과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팎의 건설사들을 제외하면 해외사업의 경험이 적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도 이같은 견해에 한몫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 등 주요시장의 경기 회복세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에서 언제든 부실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 현장이 많은 대형 건설사에게는 이같은 부실사업장 관리가 익숙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가 출혈 수주로 얻어낸 프로젝트일수록 관리 역량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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