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지각변동
홈플러스 보유한 MBK, 이베이코리아 딜 들어갈까
볼트온 시너지 및 크로스펀드 투자 등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홈플러스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는 MBK파트너스가 조 단위 블라인드 펀드를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PE)인 만큼, 인수 검토를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MBK파트너스가 예비입찰에 참여하느냐다. 잡코리아 M&A에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밀려 고배를 마신 MBK파트너스는 다음 타석에 선 이베이코리아도 깊게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MBK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이베이코리아와 협업하고 있다.


◆지마켓·옥션 통해 온라인 매출 늘리는 홈플러스



이베이코리아는 이베이, 옥션, G마켓 등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홈플러스는 이베이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옥션과 G마켓에 당일배송관을 만들었다. 고객은 이들 플랫폼을 통해 홈플러스에서 취급하는 3만여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주요 품목은 신선식품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유통 통로를, 옥션과 G마켓은 새로운 판매 카테고리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2015년 이전에도 이베이코리아는 홈플러스와 GS슈퍼마켓, 그리고 롯데슈퍼 등과 신선식품 등 판매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이베이코리아와 가장 끈끈하게 연결된 오프라인 대형매장은 홈플러스다. G마켓은 식품·생필품 카테고리에서 롯데슈퍼프레시, GS프레시몰, 그리고 홈플러스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옥션의 경우 홈플러스하고만 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홈플러스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도 입점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4일 홈플러스는 올해 온라인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하고, 2023년엔 2조4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온라인 사업 매출은 1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넓은 점포 면적 중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점포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이 같은 전략에는 하나의 문제점이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이 정한 대형마트 심야 영업 제한과 주말 의무휴업 규제가 점포 기반의 온라인 배송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심야시간, 그리고 매달 이틀씩 의무휴업일에 문을 닫아야 한다. 쿠팡과 마켓컬리에는 적용되지 않는 규제다. 온라인 사업에서 이들 선두주자를 쫓아야 하는 오프라인 대형매장이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이어나가야 하는 이유다. 물론 별도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면 되지만, 이에는 수천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만 한다.


홈플러스와 이베이코리아의 결합이 이들의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국에 걸쳐 물류망을 촘촘히 구축한 쿠팡과 달리 이베이코리아는 동탄과 용인, 그리고 인천 등 3곳에만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이들 물류센터가 신선식품에 최적화된 것도 아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이베이코리아 간 시너지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다"며 "MBK파트너스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3호 펀드 포트폴리오 / 출처=MBK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크로스펀드 인베스트먼트, LP 설득도 관건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홈플러스와 합치는 시나리오도 가능할까? MBK파트너스는 3호 블라인드 펀드(바이아웃)를 통해 지난 2015년 10월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3호 펀드의 자금을 모두 소진한 MBK파트너스는 2020년 초 네 번째 바이아웃 블라인드 펀드(65억달러)를 조성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다면 이 펀드를 활용해야 한다.


홈플러스에 이베이코리아를 '볼트온(bolt-on)' 하기 위해선 펀드 출자자(LP)의 동의가 필요하다. 홈플러스 투자 펀드와는 다른 펀드가 쓰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식을 크로스펀드 인베스트먼트(Cross-Fund Investment)라고 말한다. 통상 LP는 이 같은 거래를 용인한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투자한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난 점은 부담이다.


국내 PEF의 한 고위 관계자는 "확실한 시너지가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LP를 설득하면 된다"면서도 "투자 회수를 기대하는 3호 LP가 어떤 마음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물론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와 연관 짓지 않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PE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 몇 년 뒤 다시 매각할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회계법인 재무자문 본부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SI)가 M&A를 주도할 것으로 본다"면서 "PE가 쿠팡, 네이버 등과 경쟁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전했다. 그는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 미소진 자금)를 쌓은 PE와 투자 위험을 분산하고 싶은 SI 간 연합이 출현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은 오는 16일 예정되어 있다. MBK파트너스 외에도 칼라일, KKR 등 글로벌 PE와 신세계, 롯데, 카카오 등 SI도 IM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이커머스 지각변동 9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