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붙은 KT 콘텐츠 사업, CJ ENM 턱밑
매출 첫 3조원 돌파...김철연 공동대표 선임으로 해외 진출 모색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표 OTT 기업인 CJ ENM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국내 미디어 환경이 OTT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미디어 부문과 콘텐츠 자회사의 역량을 결집시켜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18.3% 가량 늘어난 3조1939억원을 기록했다. 증가 규모는 약 4900억원으로 총 매출 비중은 2.3%포인트 증가한 13.3%에 달했다.


특히 국내 미디어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CJ ENM을 2000억원 차이로 바짝 추격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CJ ENM의 매출은 3조391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CJ ENM과 약 1조원 가까이 차이 났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 할 수 있다. KT가 탈통신 사업의 일환으로 콘텐츠 사업과 관련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두 개의 사업부문과 다섯 곳의 자회사로 이뤄져 있다. 이 중 효자는 단연 IPTV다. IPTV 매출은 1조7232억원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했다. 약 1237억원 규모다.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를 지속한 결과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니뮤직의 공도 컸다. 지니뮤직은 AI음악플랫폼 지니 서비스 고도화로 유료가입자를 증대시키며 지난해 매출 2470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7.2%, 41.1% 증가한 수치다. 지니뮤직을 포함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7042억원에서 7720억원으로 9.6% 늘었다.


▲자료제공=KT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보유한 가장 큰 장점은 관련 사업 부문과 자회사 간 사업 연계가 용이하다는 데 있다. KT그룹의 미디어 플랫폼은 IPTV(올레tv), 스카이라이프, OTT 서비스인 시즌(Seezn),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지니뮤직 등 네 곳이다. 스토리위즈는 웹소설·웹툰 기반의 원천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콘텐츠 제작사다. 스카이TV도 예능 등 독자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해 KT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삼박자를 고루 갖춘 모습이다. 이밖에 KTH는 커머스 사업자로 콘텐츠 유통 비즈니스도 영위하고 있다. 나스미디어와 플레이디는 콘텐츠 관련 광고대행 자회사다.


이들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강화할 경우 KT가 OTT 중심의 미디어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KT가 콘텐츠 통합 법인인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 것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읽힌다. 


신설법인은 스토리위즈를 통해 발굴한 원천 IP를 기반으로 스카이TV 등을 통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을 제작할 방침이다. 이를 IPTV, OTT 등에 공급한다는 그림이다. 향후 현대HCN 인수가 마무리되면 제작역량과 플랫폼을 동시에 키울 수도 있다. 제작부터 유통, 판매 등으로 플랫폼과 제작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글로벌 유통망 부족으로 넷플릭스에 절대적으로 기대고 있는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한계는 KT에게도 만만치 않은 장벽이다. 국내 우수한 제작사들이 사실상 해외 OTT의 외주업체로 전락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타계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KT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김철연 네이버 책임리더를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도 해외 유통망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CJ ENM에서 글로벌 사업부장과 콘텐츠사업부장, 영화채널담당, 영화사업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에 네이버에 합류해 1년간 앱서비스 사업을 총괄한 '미디어통'이다.


KT 관계자는 "김철연 공동대표는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제작 및 유통, 채널 운영 등 KT스튜지오지니가 필요로하는 콘텐츠 전반의 경험과 역량을 두루 갖춘 콘텐츠 전문가라고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며 "윤용필 대표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분야 리더십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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