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배당 회귀한 기업銀 "코로나19 진정되면···"
일반주주, 전년대비 주당 199원 적게 받아···"다시 차등배당으로 갈 것"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09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IBK기업은행이 고심 끝에 2년 전에 도입했던 차등배당을 포기하고 균등배당으로 돌아섰다. 기업은행은 최대주주(정부)보다 일반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을 하는 차등배당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번 배당정책 변경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규모 금융지원 부담, 은행계 금융지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요구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은행은 최근 계속된 증자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일반주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19 정국에서 벗어나면 다시 차등배당 기조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총 3729억원을 배당키로 결의했다. 주당배당금(보통주 기준)은 471원으로 책정됐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47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24.1%로, 전년대비 3.9%p 떨어졌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이 25% 이하로 떨어진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눈에 띄는 점은 2년 전 도입한 차등배당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반주주와 최대주주인 정부는 동일하게 주당 471원의 배당을 받게 됐다. 일반주주는 지난해보다 주당 199원을 적게 받게 됐고, 정부는 주당 1원을 적게 받게 됐다. 


차등배당은 최대주주에게 돌아갈 배당을 줄이는 대신, 일반주주에게 돌아갈 배당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정책금융기관이지만 상장사인 기업은행 입장에선 일반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배당금 총액 증가는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등배당은 매우 효율적인 배당 정책으로 인식됐다. 


실제 기업은행이 차등배당을 최초로 도입한 2019년 일반주주의 주당배당금은 690원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했다. 반면, 최대주주인 정부의 주당배당금은 559원으로 전년대비 9.4% 감소했다. 배당금 총액은 4101억원으로 전년대비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듬해인 2020년엔 일반주주 주당배당금과 정부 주당배당금, 배당금 총액 모두 소폭 줄었지만, 일반주주 주당배당금이 가장 적게 감소했다.


<참고=기업은행 사업보고서>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한 배당 확대 기조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은행은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본 손실을 최소화해야 해,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정부 측에서 균등배당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은행지주들만 콕 집어 '배당성향 최대 20%'를 권고한 상황에서 기업은행만 예년과 다름없이 차등배당 등 배당 확대 정책을 추진할 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더더욱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KB금융과 하나금융 등은 지난해 실적 향상에도 올해 배당성향을 예년보다 낮은 20%로 결정했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차등배당과 배당 확대 정책 등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정부를 대상으로 총 네 번에 걸쳐 1조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주주가치가 매우 희석된 상태다. 주주들의 불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기업은행 주가는 현재 8000원 중반대로, 지난해 1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1만1000원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우호적 주주정책을 통한 주가 부양도 모색해야 한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배당 정책은 정부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올해 여러 은행지주가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전제로 배당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우리도 차등배당 등 일반주주에 대한 배당 확대 정책을 다시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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