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AA-)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트랜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 목적이 정해졌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12일 수요예측을 거쳐 19일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트랜치는 3년물 400억원, 5년물 800억원, 7년물 300억원으로 정해졌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으로 정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중 5년물인 800억원 규모의 채권을 ESG채권으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투자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130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마련하는 자금의 상당부분은 차환 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700억원의 만기가 남아있어 추후 다시 회사채 시장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SG채권은 사용 목적이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으로 제한돼 차환에 사용할 수 없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SG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전기차 부품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여파로 무역업에 부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다만 포스코그룹의 계열물량과 공급선 확보 등은 사업 안정성을 보완해주는 요인이다. 더불어 최근 석탄, LNG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자원개발 사업비중을 늘려온 종합상사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조4724억원, 영업이익 47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1%, 21.6% 감소했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2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익과 현금흐름 중시 경영을 지속했다는 평가다. 운전자본 관리 강화로 재무구조 건전성 제고와 부채비율 감축 노력이 순이익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무역금융 단기차입 축소와 부채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30.5%포인트 줄여 동종업계 최저 수준인 163.5%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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