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과 기본
너도나도 테마ETF만 추천…"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원칙 지켜야"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WM부장] 투자에도 유행이 있다. 한때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가치투자펀드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ETF(상장지수펀드)'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2002년 국내 주식시장에 등장한 ETF는 2020년 12월말 기준 상장종목 4개에서 468개로 순자산총액 3400억원에서 52조원으로 늘었다.


유행은 시대를 반영한다. 올해 패션 키워드가 MZ세대, 환경, 편안함이라고 한다. 투자도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투영돼 있다. ETF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미래 유망 산업이나 주요 이슈 등 '테마'를 더한 '테마형 ETF'가 특히 인기다. 소액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입맛에도 맞고, 여기에 투명한 경영, 환경 보호 등에 높은 가치를 매기는 사회 분위기가 더해지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소경제, 전기차 등의 테마를 더한 ETF가 이른바 인기상품이다. 자산운용사가 서둘러 상품을 만들고 증권사가 주력으로 판매하며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이 입을 모아 테마ETF를 추천한다.


ETF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종목분산투자로 투자위험을 낮춰 초보투자자(주린이)에게도 추천할만하다.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매일 거래가 가능하도록한 상품인 만큼, 분산투자의 효과를 볼수 있고, 시장평균수익률을 따라가도록 만들어 장기투자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수 있다.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며 레버리지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주가하락시 인버스로 헤지도 가능하다. 펀드와 비교해 수수료도 낮고 현금화도 쉬워 특별히 단점을 찾기 어려운 상품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테마형 ETF' 쏠림현상에 '투자의 기본 원칙'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인다. 인덱스펀드를 시장에 도입한 뱅가드그룹 창업자 존 보글도 ETF 등장 초기에는 본인의 투자철학과 맞지 않다고 반대했다. 하루종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만큼 잦은 매매와 단기 투자를 유발하고 과도한 매매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투자의 기본은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ETF는 태생적으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란 DNA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테마형 ETF'는 경쟁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라는 단어는 실종됐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아크자산운용의 액티브 ETF가 연 163%의 수익률을 기록하자 너도나도 '아크 ETF'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아크 ETF가 담은 테슬라, 로쿠, 스퀘어 등 혁신기업을 따라 담고, 급기야 아크 ETF를 추종하는 국내 펀드도 등장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테마형 ETF를 밀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의 캐치프레이즈 역시 '원칙을 지키는 투자'다.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대우 유튜브채널 '스마트머니'에 직접 출연해 테마형 ETF를 추천하며 "한 곳에 집중하지 말고 분산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박 회장의 발언후 시장에 남은 것은 "테마형 ETF에 투자하라" 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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