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제판분리' 나서는 배경은
상품 개발·판매 완전한 분리…'비용절감·효율성' 개선 차원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3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 / 한화생명 사옥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보험사들이 상품 제조와 판매 조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비용절감과 운영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사 최초로 전속 판매 채널을 완전히 분리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의 전속 보험설계사 3500여명을 이동시킨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에 집중하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판매를 전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미래에셋생명 상품 외에도 제휴를 맺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8곳, 한화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라이나생명, DB생명, ABL생명 등 생명보험사 6곳 상품도 판매한다.



생명보험업계 톱2인 한화생명도 오는 4월 영업부문을 따로 떼어낸 판매전문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화생명의 전속 보험설계사 2만여 명과 임직원 1400여 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소속을 옮길 예정이다. 현재 GA업계 1위인 지에이코리아의 설계사 규모가 1만5000여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과 동시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달리 생보 상품은 자사 상품만 판매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이 제판분리에 나서는 이유는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는 게 크다.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인력과 점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사업비 항목 중 인건비, 임차료, 교육훈련비 등 고정비용 지출 비중이 높다. 또 최근 생보·손보업계 모두 연평균 성장률이 0~3%대에 불과하고, 특히 생명보험 설계사들의 주력 판매상품인 개인보험은 5년째 역성장하고 있어 보험업계 전반의 저성장 기조가 비용절감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1200%룰'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점도 제판분리 경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의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다. 예를 들어 설계사가 월납보험료 10만원의 보험상품을 판매했다면, 그해 설계사가 받는 모집수수료가 120만원을 넘지 못하게 하는 규제하는 것이다. 이는 과도한 수수료 지급으로 사업 초과 집행을 억제하고,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그런데 해당 제도는 보험사 전속설계사에게만 적용된다. GA에 대해서는 '권고' 수준에 그친다. 설계사를 자회사형 GA로 이동시키면 1200%룰을 적용받지 않아도 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제판분리 전략을 추진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제판분리의 초석이 되는 자회사형 GA를 운영 중인 보험사들의 제판분리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생보·손보사가 운영 중인 자회사형 GA는 총 11곳(삼성생명금융서비스·한화라이프에셋·한화금융에셋·미래에셋금융서비스·라이나금융서비스·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ABA금융서비스·삼성화재금융서비스·DB금융서비스·DB Mns·신한금융플러스)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GA를 통해 체결된 신계약 성장률이 최근 3년 약 20% 육박할 만큼 보험산업 내에 GA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설계사 수수료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설계사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할 수도 있지만, 제판분리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보험업계 제판분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태세전환' 한화생명, 영업전략 정비에 '집중'

적극적 체질개선 '강조'…다각도 신사업 '모색'

한화생명 "제판분리 후 구조조정 없다"

여승주 사장, 판매자회사 관련 임직원과 의견 나눠…"처우 개선" 강조

한화생명, 물적분할로 '제판분리' 본격화

'판매회사' 분리…"기존 자회사형 GA 합병계획은 없어"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자회사형GA 대표로 간다

내년 3월 3300여명 FC 조직 이동 목표…생보사는 개발만, 판매는 GA몫

미래에셋생명, 전속판매채널 분리한다

전속 설계사 3300명 GA로 이동···3월 최종 개편 목표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출범 '제판분리'

국내 보험사 최초 제조-판매 분리

임기만료 앞둔 보험사 CEO, 연달아 연임 성공

코로나19에도 호실적,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화 선택

흥국생명, 디지털 혁신 가속화 나섰다

RPA 1차 사업 완료…임직원 고부가가치 업무 집중도 향상 기여

미래에셋생명, 보통·우선주 배당 7배 차이···왜

과거 프리IPO시 주주계약 근거···사실상 배당수익률 연 5% 보장

한화생명, 현대해상과 생·손보 통합컨설팅 추진

신설 판매자회사 '손보' 경쟁력 강화 목표

현대해상, 자회사형 GA 출범 '임박'

리쿠르팅 한창···이르면 4월초 영업개시

미래에셋생명, 1500억 자본확충 나선다

업계 최초 ESG인증 후순위채 발행···RBC 14%p 개선될 듯

ABL생명, 영업점 고객서비스 더이상 안한다

영업 효율화 위해 비대면 서비스 확대…"점포 축소는 없다"

한화생명, GA 출범 앞두고 '잡음'

노조 "부당 대우" Vs. 사측 "무리한 요구"

ABL생명, RGA재보험과 공동재보험 계약 체결

업계 최초 계약…양로보험 계약 일부 출재

ABL생명, 자회사형GA 대형화 추진

설립 2년만에 두 배 성장…인재 영입 통해 1000명 규모로 확대

바쁜 현대해상, '채권 재분류에다 RBC 높이기'

⑫2월 채권 재분류 이후 5월 2500억 규모 후순위채 발행 예정

DB생명, '운명 공동체' DB손보 유증에 의존

⑬이자부담·외부조달 한계 'DB생명'…DB손보 유증으로 '물꼬'

미래에셋생명, 3000억 CPS 자기주식으로 취득

2011년 프리 IPO과정에서 발행…"고비용 자본구조 개선"

미래에셋생명은 우선주 부담 덜고 FI는 성공적 엑시트

미래에셋, 연간 80억 이상 절약…FI 전환가액 보다 높은 가격에 엑시트

ABL생명, 자회사형 GA에 49억 추가 출자

디지털 플랫폼·조직 체계 안정화 목적…대형GA로 성장 드라이브

ABL생명, RBC비율 관리 '시동'

건전성 제고 방안 검토 '시작'…금리·시장상황 따라 구체화 될듯

1000억 조달 농협손보, 아쉬운 RBC 제고 효과

5년만에 후순위채 발행…채권평가·기발행분 인정비율 감소 등 영향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손보' 경쟁력 확대

3개월만에 전체의 11%까지 판매 비중 늘려…"생·손보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

동양생명, '절묘한' 줄타기로 깜짝 이익 전망

배당 고려 장기 보유 지분 매각…손실 선반영으로 회계상 이익도 극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