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O2O 끝물 투자는 '우리도 싫어!'
1차 투자 대박나도 진입장벽 낮으면 2차부터는 기대수익 낮아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3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사업을 의미하는 O2O(Online to Offline)가 여전히 각광을 받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O2O 기업에 몰렸고 실제로 많은 수익을 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O2O 서비스가 등장하고 광고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한다. 


이러한 O2O기업 중 일부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는 명동 기업자금시장을 문을 두드리는 신세가 된다. 유명 사모투자펀드(PEF)와 같은 대형 투자자를 모집할 수 없고 제도권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시장을 개척하고 많은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줬다는 과거의 영광을 어필해도 소용없다.


그러나 명동 시장도 O2O기업에 대해 비관적이다. 명동 시장 관계자들이 워낙 담보물이 있는 제조업 기반의 기업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을 영위하는 O2O기업이 매우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제조업은 일정한 사이클이라도 있는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O2O 서비스업은 단명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이러한 O2O기업의 어음은 기업 간 거래를 수반한 진성어음(상업어음)이 아닌 단순히 돈을 빌리기 위한 융통어음인 경우가 많다. 대기업 계열이라면 몰라도 O2O,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의 융통어음은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다.


간혹 명동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융통어음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따라서 P2P 시장이 위험하다는 게 명동 시장의 진단이다. 


명동 시장의 한 관계자는 "O2O를 넘어 최근에는 O4O(Online for Offline) 사업 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2차, 3차 투자를 받아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진입장벽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5000만명이라는 인구가 사업적 측면에서 상당히 애매하다"며 "어떤 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두면 바로 경쟁자가 등장해 뻔한 시장 파이를 놓고 나눠먹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유럽 시장 전체를 놓고 그림을 그린다"며 "우리나라에서 내수 중심의 O2O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명동 시장 전주(錢主)들이 원래 IT기술업체나 O2O 서비스기업을 선호하지 않고 이러한 기업의 융통어음은 더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O2O시장 특성상 낮은 진입장벽으로 경쟁자가 많이 등장했다면 해당 기업은 차별화보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O2O 서비스를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 어음 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이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발행된 어음이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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