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대기업 IPO 주관 경쟁 '완승' 눈길
작년 부진 만회·탄탄한 대기업 네트워크 '부각'…실적 1위 사수는 불투명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 들어 한화, 롯데, 현대중공업 등 국내 전통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잇달아 선정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구축해온 견고한 네트워크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공개(IPO) 실무 임원을 2명 두고 대기업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조직운영의 묘(妙)도 성과를 내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현대중공업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달 주관사 입찰 경쟁에서 국내외 증권사 9곳이 경쟁을 펼쳤는데, 국내 증권사 몫의 대표주관사 지위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게 돌아갔다. 


올해 전통 대기업의 IPO 주관사 입찰 경쟁은 모두 한국투자증권의 승리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1분기 대기업 상장 주관사 선정 입찰 경쟁은 총 3회 있었다. 현대중공업 외에 한화종합화학과 롯데렌탈 등이 주관사 선정에 나섰는데, 이들은 모두 한국투자증권에게 대표 주관사 지위를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대기업 네트워크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계열사 전반에서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한국투자증권의 손을 빌려 왔다. 기업어음(CP), 공모채, 사모채 발행을 한국투자증권이 주관 혹은 지원한 것이다.



롯데와 한화그룹의 경우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파트너로 선정해 계열사 상장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롯데의 경우 유통업계 침체로 자산유동화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을 때 롯데리츠를 설립, 2019년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 상장 대표 주관사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화그룹의 경우 2019년 한화시스템의 IPO를 한국투자증권에게 맡겼다.


IPO 실무 임원을 두명으로 둔 조직 운영 형태도 대기업의 신뢰를 쌓는데 보탬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식자본시장(ECM) 딜을 전담하는 IB1본부를 최신호 본부장(상무)이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IPO를 전담하는 유명환 담당(상무보)까지 본부 내에 배치한 것이다. 두 임원이 대기업들과 직접 소통하며 신뢰감을 준 것이 입찰 경쟁에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랜기간 그룹 계열사의 자금 조달 중책을 맡으면서 쌓아온 신뢰관계 덕에 대기업 IPO 입찰 경쟁에서 좋은 성과가 도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견고한 대기업 네트워크 덕에 작년 IPO 입찰 경쟁 부진도 만회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야놀자, 크래프톤, 카카오그룹 등 혁신기업이나 IT(정보기술) 대기업들이 IPO 주관사 선정 작업에 잇달아 뛰어들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딜에서 모두 주관사 지위를 확보하는데 실패한 바 있다.


최근 대기업 IPO딜을 잇달아 수임하고 있지만 2020년에 이어 올해도 IPO 주관 실적 1위 증권사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나뉜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 지위를 놓친 IPO들이 올해 '최대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초대형 딜들인 탓이다. 예컨대 크래프톤은 현재 시가총액이 3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도 시가총액이 20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7건의 IPO딜을 대표 주관하면서 1조1086억원(공모규모)의 실적고를 기록, 주관실적 1위 증권사로 입지를 다졌다. 1위 증권사로 복귀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만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주관실적 경쟁에서 승자는 초대형 IPO 딜을 수임한 증권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투자증권이 1위 증권사 지위를 사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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