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지각변동
이베이 군침 흘리는 신세계…관건은 '자금'
인수 시 '빅3' 입성, 보유현금 빡빡해 승자의 저주 될 수도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6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신세계그룹이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 인수전을 완주할 지에 재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으며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한 곳은 10여개 사에 달한다. 신세계그룹을 비롯해 롯데그룹 등 유통공룡과 카카오,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재계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시 쿠팡·네이버와 함께 이커머스 업계 '빅3'에 오를 수 있는 데다 SSG닷컴과의 유기결합 측면에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 중이다. 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위험도 클 것이란 반응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자금사정이 그다지 여유롭지 않은 까닭이다.


◆이마트·신세계, 차입부담 큰 상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5조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매각가가 더 높아지지 않겠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의 기업가치가 50조원을 넘기면서 이커머스 업계 최상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도 재평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5조원 이상에 인수할 경우 현금사정상 재무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불어 지배력을 확보하는 수준만 사고 나머지 지분은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인다손 쳐도 2조원 이상을 써야하는 데 그룹 주력사의 곳간 사정이 예전만 못한 상태로 이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9월말 기준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및 세전이익) 대비 순차입금 비중은 3.7배로 전년 말(4.4배)보다 개선돼 언뜻 보면 재무사정이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자산매각에 따른 착시에 불과하다. 지난해 4월 스타필드 건립이 예정돼 있던 마곡부지를 8158억원에 매각해 순차입금을 줄인 결과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으로 재무부담을 완충하고 있는 터라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자산매각은 향후 이마트의 실적을 갉아먹을 가능성 또한 상당하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이마트의 인수자금 마련방안은 보유 대형마트를 S&LB(세일앤리스백, 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시장에 내놓는 것인데 이럴 경우 전에 없던 임차비용이 발생한다. 현재 대형마트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단 점에서 본업의 이익이 더 줄어들게 될 악재가 되는 것이다.


신세계도 이마트 만큼 사정이 녹록잖다. 신세계면세점 등 자회사 지원, 신세계백화점 대전엑스포점 투자 등으로 지난해 9월말 기준 EBITDA대비 순차입금 비중이 7.1배까지 치솟았다.


신세계가 출자에 나설 경우 투자 성격이 다소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풀필먼트 사업자라는 점에서 신세계그룹사 중에서는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과의 상성이 가장 좋은 편이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취득에 손을 얹으면 사업적 시너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거금을 들이는 것인 만큼 주주 등으로부터 반발을 살 여지가 있다.


◆시너지만큼은 관심 끌기 충분


재무부담에도 신세계그룹이 인수후보자로 지명된 요인은 이베이코리아와의 상성 자체가 좋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같은 기간 SSG닷컴(3조9000억원)과 합산 시 단숨에 이커머스 '빅3'에 올라선다. SSG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오픈마켓 사업도 준비 중인 터라 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의 운영 노하우·SKU(상품가짓수) 확대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류시너지도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자체 물류역량에 한계점을 가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M&A를 발판삼아 일정부분 약점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예컨대 SSG닷컴의 경우 자체 물류센터 네오와 더불어 이마트 내 PP센터를 통한 전국 콜드체인 물류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거래액이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보다 떨어지는 터라 물류 효율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반대로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배송'을 중심으로 풀필먼트 사업을 단번에 키웠지만 콜드체인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현재 신선식품은 이커머스 거래액의 30%에 육박하는 터라 콜드체인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유기적 결합에 시간이 소요 된다 쳐도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남는 장사'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연결기준 자회사로만 둬도 모회사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다. 이베이코리아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EBITDA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 가운데 온전히 흑자를 내는 곳은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할 정도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는 비교적 신사업인 풀필먼트에서도 흑자를 기대할 정도로 내실을 다져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IM을 받긴 했지만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예비입찰까지 (인수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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