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인수 일년 만에 몸값 하락…왜?
LGU+, 인수가 8000억 중 1642억 손상처리...케이블TV 업황 악화 영향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09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LG유플러스에 인수 된 지 일 년 만에 LG헬로비전(이하 헬로비전)의 몸 값이 20% 가량 떨어졌다. LG유플러스가 헬로비전에 대해 1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손상처리하면서 장부가가 하락했다. 케이블TV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에 대해 1642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재무제표 상 장부금액은 2019년 말 인수당시 취득가액인 8000억원에서 6358억원으로 감소했다.


손상처리란 기업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의 미래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회계 상으로 미리 청산하는 것을 뜻한다. 자산 가치가 떨어진 만큼 비용으로 털어낸다는 얘기다.



헬로비전의 장부가치 하락은 종속기업투자주식의 손상차손 항목으로 분류돼 기타영업외비용(이하 기타비용)으로 인식됐다. 총 기타비용 4765억원의 3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기타비용 규모가 전년대비 5배 가량 증가하는 데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입이익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5% 증가한 데 그쳤다.


손상차손은 영업권에서 발생했다. 영업권이란 회사에 경제적 이익이나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무형자산이다. 일종의 권리금과 같은 개념으로 시장가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할 경우 재무제표 상 영업권으로 인식된다.


LG유플러스는 헬로비전 인수 당시 5313억원을 영업권으로 처리했다. 나머지 2686억원은 지분 50%+1주의 공정가치로 평가됐다. 공정가치란 장부상 가치가 아닌 실제 시장 가치를 말한다. LG유플러스는 공정가치의 2.9배의 웃돈을 주고 헬로비전을 산 셈이다. 그만큼 시너지를 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은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무형자산의 가치를 재평가한다. 영업권 가치가 유지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이 발생해야 하는데, LG유플러스는 1725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장부가도 하락했다. 헬로비전 인수 후 사업이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그만큼 비싸게 샀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LG유플러스 측은 "헬로비전 인수 당시 지불했던 경영권 프리미엄의 가치가 하락한 만큼 손상처리했다"며 "헬로비전의 기업가치가 하락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헬로비전이 CJ 시절 인수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영업권에 대해 대규모 손상 처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헬로비전은 지난해 말 산하 SO가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3212억원 상당의 영업권을 손상처리했다.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8%나 증가했지만 3128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생한 한국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 상승하면서 영업권이 손상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유료방송시장 가입자가 IPTV로 대거 이탈하면서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게 배경이 됐다는 한 몫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의 자산손상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산 손상은 케이블TV 시장 동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될 당시 SK텔레콤과 협상할 때보다 기업가치가 하락한 상태로 인수가가 책정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헬로비전이 케이블TV 1위 사업자로 인수 당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인수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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