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녹색채권 'GB1'…순조로운 ESG 주행
수요예측서 2조 확보...조달자금 전액 전기차 개발 투입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5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기아의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채권 발행이 순조로운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녹색채권 최고등급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받으며 흥행을 기록했다. 기아는 조달자금을 전액 전기차 개발에 사용하며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ESG 경영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기아의 3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ESG 등급을 'GB1'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B1은 녹색채권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으로 프로젝트 적격성과 관리·운영체제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아야 획득할 수 있다. 앞서 4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을 위해 평가를 진행했던 현대자동차도 동일한 등급을 받았다.


기아는 ESG 등급 공시에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7500억원, 5년물 8700억원, 7년물 4000억원로 총 2조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쏟아진 주문은 곧 저렴한 금리로 이어졌다. 모집금액 기준 3년물은 개별민평 금리 대비 -11bp, 5년물은 -20bp, 7년물은 -30bp로 결정됐다.


EGS 인증평가에서 기아는 '자금투입 규모' 부분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가)는 ESG 인증평가를 진행할 때 조달한 자금이 해당 프로젝트에 얼마나 사용되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신평은 조달자금의 90% 이상을 프로젝트에 투입해야 해당 부문 최고점을 부여하고 있다. 기아는 녹색채권을 통해 조달한 3000억원 전액을 만기까지 전기차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해당 부문의 최고등급인 'E1'을 받았다.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 선정도 적절했다. 지난해 기아는 '2020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며 회사가 중점을 둬야할 핵심이슈 10가지를 선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가 가장 높은 비중을 둔 이슈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안정성'이었다. 5점 만점에 4.91점을 부여했다. 그 뒤를 이어 기아는 '친환경 기술개발(4.87)'에 높은 비중을 두며 친환경 생산체제 도입과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을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발행사의 ESG DNA를 확인하는 절차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한신평은 ESG 인증평가를 진행할 때 주요 평가대상이 되는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발행사 자체의 ESG 이슈나 리스크 관리 능력도 파악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2008년 사회책임경영(CSR)을 선포하고 사회책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체계 수립을 위해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ESG 프로젝트를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인 이슈는 없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기아의 녹색채권 발행 행보가 그룹 차원의 주문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친환경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ESG 역량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현대제철(2500억원) ▲현대자동차(4000억원) ▲기아(3000억원) 등 주요 계열사에서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오는 2분기에는 현대로템과 현대트랜시스에서 각각 2650억원, 700억원의 채권 만기가 예정돼 있어 ESG 자금조달 행보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황병희 한신평 PF평가본부 실장은 "기아는 프로젝트 선정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 ESG 활동 등 한국 정부의 가이드라인과 ICMA에서 제시한 녹색채권 관리체계 원칙을 모두 부합하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등 ESG 경영을 기업의 주요 목표로 선정하고 사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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