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분쟁 2막
금호석화, 주총 안건 확정…오는 26일 표대결
양측, '이정미·이병남' 등 추천…배당금은 전년대비 18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9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삼촌·조카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금호석유화학이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주주제안 중에서는 배당안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이 모두 안건으로 올라갔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인다. 


금호석유화학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제44기 주총' 안건으로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확정했다. 


◆양측 추천 후보 면면은?



금호석유화학은 10명의 이사진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회사와 주주제안 측은 각각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외이사 후보로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전 헌법재판관) ▲박순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추천했다.


이정미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6기를 수료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2017년까지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 변호사는 법률적 전문성은 물론, 사상 두번째 여성 헌법재판관이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두 번 역임한 대표적 여성 리더"라며 "회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을 법리적으로 심리하고 조직 내 다양성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순애 교수는 환경부 중앙환경보전 자문위원을 거쳐,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 의원, 환경정책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박 교수는 환경 정책 및 성과 관리 경험으로 회사의 ESG 정책을 구축하는 데 기여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도성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재임 시절, 한국증권연구원 원장을 겸임한 인물이다.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거쳐, 현재는 한국임팩트금융(사회·환경 프로젝트 자금 운용)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부문 전문가인 황이석 서울대학교 교수도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배구조 부문 중심으로 금호석유화학의 비재무적 지표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황 교수는 LG생활건강, CJ CGV 등의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와 황 교수는 모두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도 추천됐다. 


사내이사로는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전무를 후보로 추천했다. 백 전무는 NB라텍스 등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와 합성 수지 부문의 실적 성장을 이끈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박 상무 측은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대표 등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병남 전 대표는 30년 가량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1992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에서 근무를 시작해 2005년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맡아 올해 1월까지 근무했다. 


조용범 대표는 한국IBM, 미국 맥킨지앤드컴퍼니를 거쳐, 2011년부터는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페이스북 한국 부문 대표, 2018년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박 상무는 이외에도 민 존 K 외국 변호사,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등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박 상무 본인을 추천했다. 


◆박 상무 배당안은 '보류'…배당금 주당 4200원으로


이날 이사회는 보통주 배당금으로 주당 4200원(대주주는 4000원), 우선주 배당금으로 주당 4250원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1158억원으로 정해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실적을 큰 폭 개선한 점을 고려해 총 배당금 규모를 전년대비 약 180% 증가한 수준으로 결정했다"며 "향후 2~3년간 20~25% 수준의 배당성향(별도 기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가 안건으로 제안한 배당 확대안에 대해서는 일단 보류했다. 박 상무는 지난 1월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박 상무의 배당안은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의 심리를 거치고 있다"며 "해당 안건 상정 여부는 추후 법원의 결정에 따를 계획으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할 경우 정정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내용도 주총 안건에 올렸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에서다. 아울러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고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 상무 역시 지난 1월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며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회사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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