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지각변동
네이버 이커머스 혈맹, 이베이코리아 매각가 낮추나
이마트-네이버, 지분 교환 추진…"네이버와 협력은 유통 대기업에게 좋은 선택지"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1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네이버의 이커머스 동맹 전략이 이베이코리아 M&A에 주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국내 최대 IT 기업이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네이버와의 협업이 유통 대기업의 선택지로 급부상한 탓이다.


1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사업 강화를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김명주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이마트는 쓱닷컴 오픈마켓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2010년 10월 CJ대한통운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단행했다. 네이버와 이마트, 그리고 CJ대한통운은 각각 이커머스, 오프라인 대형마트, 그리고 물류 분야의 1위 사업자다. 



네이버의 이커머스 전략은 쿠팡과 정반대다. 네이버는 외부 파트너와 함께 각자 가장 잘하는 분야를 전담하는 방식으로 이커머스 외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을 엮어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으로 만드는 일은 네이버가 맡는다.


반면 쿠팡은 직접 물류센터를 짓고 일부 제품을 사입해 판매하고 있다. 즉, 쿠팡이 유통과 물류에 직접 개입한다.   


이 3자 물류 연합을 중심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이 합류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메쉬코리아와 생각대로 등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기업, 신상마켓과 브랜디 등 풀필먼트 기업, 그리고 여러 물류 IT업체와 협업을 논의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메쉬코리아와 생각대로(인성데이타) 등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네이버의 동맹 전략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가격을 낮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신세계, 롯데, GS리테일 등 국내 유통 대기업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군 중 하나를 형성하고 있다. 이마트와 네이버 간 동맹이 현실화할 경우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야 할 이유는 줄게 된다. 롯데나 GS리테일 역시 네이버와의 협력을 하나의 전략으로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회계법인에서 M&A를 담당하는 고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는 이유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이들은 온라인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이를 방어할 타개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네이버와의 협력이 온라인 매출을 안정적으로 높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수조원을 베팅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규모가 5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부에선 과한 가격이라고 지적한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IT 플랫폼의 M&A 가치가 높게 나오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라면서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쿠팡과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추구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 산정 방식은 달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쿠팡과 아마존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주가매출비율(PSR)은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는 IT 기업을 평가할 때 쓰인다"며 "이 수치를 이베이코리아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쿠팡과 아마존의 PSR은 3배 전후로 형성돼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2020년 매출은 1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결국 5조원 전후의 매각 가격이 형성되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돼야 한다. 특히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 시너지가 큰 유통 대기업의 인수전 참여 여부는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오는 18일 본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이마트와 네이버의 지분 교환 소식은 이베이코리아 M&A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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