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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는 롯데쇼핑 인사
범찬희 기자
2021.03.12 08:36: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 자리를 바라보는 세간의 인식은 두 갈래로 엇갈린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성공한 샐러리맨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혹자는 언제 하루아침에 옷을 벗게 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라는 박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최근 롯데그룹에서 이뤄진 인사는 세간에 떠도는 '임원은 파리목숨'이라는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가 아님을 실감케 한다. '롯데온' 부진 책임을 지고 직을 내려놓게 된 조영제 전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전무)의 사례를 보고 있노라면 '샐러리맨은 결국 소모품'이구나라는 소회가 든다. 


그룹의 명운을 걸고 3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들여 개발한 롯데온이 시장의 환영을 받지 못한 만큼,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오랫동안 몸 담았던 조직을 떠나게 되는 조 전 사업부장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조 전 사업부장의 사임은 롯데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화 됐는데 당시 자료에는 조 전 사업부장에게 책임을 묻는 문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영제 사업부장은 롯데온 등의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롯데ON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게 롯데가 작성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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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글을 전달 받았을 때만 해도 하루에도 수 없이 쏟아지는 출처 불명의 '찌라시'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기업에서 인사와 관련된 자료를 내면서 책임을 묻는 식으로 작성된 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지주를 통해 확인한 후에야 글의 출처가 롯데 임을 알게 됐다.    


이후 쏟아질 기자들의 질문과 기사에 대비해 미리 인정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걸까. 아마도 롯데온의 기대에 못 미친 성과에다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리테일시장의 환경이 책임을 지고 떠나는 임원의 뒷모습을 더 초라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추측해 봤다. 


조 전 사업부장의 인사 보도자료는 롯데그룹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뒷말을 낳았다고 한다. 짐작하건데 '언론이 평가하면 될 일을 굳이 회사가 나서 비판을 했어야 했나'란 볼멘소리가 오갔을 듯 싶다. 입사 새내기 신입사원에서부터 젊음을 바쳐 오늘날의 롯데를 만드는 데 일조한 중진들까지 조 전 사업부장의 마지막이 꼭 남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 20년 간 롯데맨으로 매진한 샐러리맨의 노고를 헤아리고 남아있는 직원의 사기까지 고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인사였다. 조직은 시스템이지만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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