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CB, 카카오 '제로금리' 재현
쿠폰금리·만기보장수익률·리픽싱 없어 2016년 카카오 CB와 닮은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6개월만에 대규모 전환사채(CB)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가운데 과거 카카오의 CB 발행 구조와 유사한 조건이 눈에 띈다.


(사진=팍스넷뉴스DB)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중 5000억원을 사모 전환사채(CB)로 조달할 예정이다. 발행 주관사는 KB증권을 선정했으며 세부적인 발행 조건을 협의 중이다.


현재 잠재 투자자에게 투자 의향서(LOC)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달 조건이 눈에 띈다. 우선 쿠폰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을 모두 0%로 설정했다. CB를 만기까지 보유해도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구조다. 

우량한 발행사들이 간혹 발행하는 '제로금리' CB의 경우 투자자들은 추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투자를 단행한다. 과거 모회사인 카카오가 발행한 CB의 발행 조건과 닮아있다. 



카카오의 CB는 쿠폰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을 모두 0%로 책정했지만 사모로 충분한 투자자를 모았다. 심지어 전환가액도 당시 기준주가의 120%로 할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제로금리 외에 리픽싱이 없다는 점도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의 CB가 닮은 부분이다. 시가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은 메자닌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발생하는 리스크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아주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이 또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 카카오 CB를 인수한 투자자들이 '잭팟'을 터뜨리면서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도 이처럼 발행사에게 유리한 발행 조건을 준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가 2016년에 발행한 2500억원의 CB 전환가액은 약 11만원, 2300억원의 교환사채(EB) 전환가액은 12만원으로 설정했다. 이후 주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은 2~4배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점쳐진다. 해당 CB의 전환청구기간은 2017년 시작해 오는 14일 종료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4만7000원대로 공모가 2만4000원의 두 배가량으로 상승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가 공모 규모를 키우지 않고 상장 후 자금조달을 꾀한 것이 발행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이득이 된 셈이다.


카카오 CB에는 콜옵션을 부여하지 않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콜옵션을 50% 부여했다. 콜옵션에 대한 프리미엄은 연이율 약 1%로 책정했다. 다만 투자자는 그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전환권을 제한받기 때문에 수익 창출에도 제약이 따른다. 발행사가 최대 절반의 물량까지 콜옵션으로 원금으로 상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브릿지론을 상환하면서 발행한 CB와 EB로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본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모회사인 카카오의 AA급 신용도와 카카오게임즈의 신용도가 다르고 성장성도 차이가 있으며 제로금리와 높은 콜옵션 비중을 고려할 때 발행사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