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나홀로 '내리막길' 걷는 속사정
매입업무 의존도 87%…결제 수수료↓·온라인 결제↑ 직격탄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비씨카드가 카드업계에서 나홀로 역성장한 성적표를 내놨다. 주요 카드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안과 수수료율 인하 압박 속에서도 비용 절감을 통해 호실적을 낸 모습과는 상반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별도기준 2020년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9.6%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감폭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458억원 규모다.


반면 지난해 비씨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당기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1조9927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3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개 사 모두 순이익이 적게는 3%, 많게는 3배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비씨카드 관련 공시를 통해 "매입업무관련 수익 감소로 인한 결과"라고 간략히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의 비씨카드 누적 매입업무수익은 2조2043억원으로 이는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과 비교해 약 3%,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74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비씨카드는 카드 결제 프로세싱 업무에 특화된 일종의 플랫폼 회사다. 자체 전산망을 갖추지 않은 신용카드사의 결제업무를 대행하고 이때 발생하는 전표 매입을 주 수익원으로 삼는다. 전체 매출의 약 87%가 매입업무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실제 비씨카드의 대주주인 KT의 2020년 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비싸카드의 2020년 매출액은 3조3864억원, 이는 1년전과 비교해 약 4.2% 감소한 수치다. 


그간 비씨카드는 이미 구축된 프로세스와 전산망, 가맹점망을 활용해 일정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자체 전산망을 확보한 카드사가 이탈하거나 수수료율이 낮아질 때, 혹은 카드사들의 신용 결제 실적이 줄어들면 수익 구조는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소비가 침체되고 결제 방식 다각화로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카드사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 3분기 기준 5조2672억원으로 1년전 3조3441억원 보다 약 8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 등으로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카드승인이 늘어났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오프라인 카드승인액은 평년 대비 약 10% 가량 감소한데 반해, 온라인 카드승인액은 약 2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카드승인에 대한 매입수수료는 카드사가 아닌 주요 PG(전자결제서비스)가 가져간다. 온라인 결제 증가는 비씨카드 수익 확대에 유리하지 않은 구조다.


앞선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BtoB 사업이 주력으로 시장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즉, 비씨카드는 경기 불안과 시장 환경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어 "또한 지난해엔 신사옥을 매입하고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에 따른 감각상각 등이 비용에 반영되며 순이익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3분기까지 발생한 판관비를 약 163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1350억원)보다 약 400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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