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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회사의 비전이란
전세진 기자
2021.03.15 08:06:47
대우건설, 매각가치 높이는 동시에 장기 체력 비축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0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철저히 개인 경험에서 비롯한 의견이지만 오너가가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는 회사는 여러모로 골치아플 때가 많다. 특히 오너 개인의 관심사나 취미에서 출발한 신사업을 벌일 때 직원 입장에선 그야말로 하릴없다. 회사 주인인 대주주의 지시니 반드시 잘해내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고민없이 툭 던진 아이디어가 그리 쉽게 풀릴 리 없다. 사업을 쉬이 접는 경우를 반복해 겪다보면 이 조직의 비전을 의심하게 된다. 주인 맘대로 배가 산으로 가도 붙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주인이라도 결국 있는게 백번 낫다는 생각이다. 주인없는 회사에서 직원이 갖는 비전에 대한 의구심은 훨씬 더 커진다. 회사의 온 목표가 '다음 주인 찾기'에 쏠려있는 까닭이다.


대우건설이 대표적이다. KDB산업은행은 3년전 대우건설 매각 실패 후 이 회사의 재무지표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이 돌연 인수를 포기하게 된 데에는 대우건설의 해외우발채무가 결정타였기 때문이다.


KDB산은은 곧장 문책성 인사를 단행해 본부장급 임원들을 대거 내보냈다. 대규모 플랜트 인력 감축과 혹독한 내부경비 절감이 이어졌다. 동시에 대우건설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 및 부채 상환에 몰두했다. 작년 7월에는 KDB인베스트먼트(KDBI)라는 자회사를 세워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넘기고 경영 개입을 더욱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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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기의 결과는 올초 대우건설이 쏟아낸 보도자료에 담겼다. 대우건설은 풍부한 일감과 개선된 수익성, 안정된 재무지표를 부각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전년 보다 40%p(248%) 감소했다. 수주잔고 37조7799억원, 영업이익률은 6.9%로 모두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거론하는 대우건설 매각시점은 내년 상반기. KDB산은 입장에선 2010년 금호아시아나로부터 대우건설을 다시 떠안은 이래 11년째 이어진 질긴 연을 끝내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실패를 반복한 조바심만큼 대우건설은 최근 매각가치 상승을 위한 단계를 착착 밟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KDB산은의 노력이 대우건설의 진짜 미래 비전을 키웠는지는 의문이다. KDB산은은 단기 수익성에 집착한 끝에 대우건설의 알짜 부동산들을 연달아 매도하는 수를 뒀다. 서울 영등포구의 대우로얄프라임, 포천 탄약고부지 등은 대우건설이 자체개발사업에 나설시 장기적인 수익 극대화가 가능한 곳으로 꼽힌다. 단순 시공을 벗어나 개발업자(디벨로퍼)로 나서는 최근 건설 흐름과는 역행하는 행보다. 2017년 3위였던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작년 6위로 톱(TOP)5에서도 밀려났다. 


매물의 매력은 향후 성장을 지속할 장기체력에서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팔리기 위해 급급한 치장 때문에 또 결국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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