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클레이 유통 '오지스'로 우회?
'셀프상장' 논란 빗겨가려 업비트 상장 보류…디파이로 유동화 노리나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셀프상장' 논란으로 업비트에 발을 들이지 못하던 카카오코인 '클레이'가 유동화에 답을 찾은 모양이다. 얼마 전까지 두나무의 관계사이던 오지스가 클레이 관련 디파이 서비스의 대략적인 윤곽을 모두 갖췄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크립토 금융 자회사 DXM의 사업을 종료한다. 지난해 DXM을 통해 제공하던 가상자산 대차 서비스 트리니토를 종료한데 이어,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는 업비트 외에 모두 정리하는 모양새다. DXM에서 제공하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는 업비트로 이관된다. 두나무는 지난해 12월에도 디파이 서비스를 개발하는 블록체인 기술사 오지스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두나무가 직접 제공하는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는 업비트를 제외하고 모두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관계사인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Klay)의 유통 통로는 업비트 외에도 더욱 많아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오지스를 통해 클레이 디파이 서비스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유통 통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오지스가 지난해 출시한 클레이 관련 디파이 서비스인 ▲클레이튼스코프 ▲클레이스테이션 ▲클레이스왑이 그 해답이다. 



◆ 두나무의 크립토 금융 '수직 계열화' 그림 변경(?)

두나무는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 메인넷을 공개한 지난 2019년 부터 카카오에서 두나무로 이어지는 가상자산 금융서비스의 '수직계열화' 그림을 그렸다. 클레이가 정식으로 공개된 2019년 6월, 두나무는 같은 달 가상자산 금융 회사 DXM을 설립했다. 이어 9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클레이의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비트 세이프를 출시했다. 카카오의 클레이 배포와 동시에 거래소(업비트), 금융, 수탁 서비스가 모두 준비된 것이다.


'카카오 코인'이 등장하며 업계에서는 클레이의 업비트 상장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두나무와 카카오는 표면적으로 각자 업비트와 그라운드X라는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는 듯 하나, 두 회사의 관계는 겉으로 보기보다 깊다. 카카오는 직접적으로 가진 8.1%의 지분 외에도 자회사 카카오벤처스(케이큐브), 청년창업펀드를 통해 두나무의 지분 22.4%를 보유한다. 이석우 업비트 대표 또한 카카오와 인연이 깊다. 이 대표는 2015년까지 카카오 공동대표를 맡다가 2017년 업비트 설립전까지 중앙일보 조인스에 몸을 담았다. 클레이의 유통을 업비트가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클레이는 국내 거래소에 바로 발을 들이지 못했다. 카카오가 발행한 가상자산을 업비트가 상장하는 것에 대해 '셀프상장'이라는 논란이 일면서다. 관계사가 발행한 가상자산을 업비트가 직접 최초 유통할 경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상장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있으며 거래 질서 또한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비트 역시 이러한 이해 상충 논란을 인지한 모습이었다. 클레이는 지난 2019년 9월 원화 마켓이 없는 업비트 싱가포르와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상장됐다. 


해외 거래소 상장에도 불구하고 셀프상장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해외 업비트가 관계사의 가상자산을 상장한 것이 입법 공백을 악용한 사례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다만 당시에는 특금법의 윤곽이 드러나기 이전으로, 경영 윤리 차원의 논란에만 그쳤다. 


◆ '오지스'통해 클레이 유통 통로 확보 가능

클레이 유통에 대한 카카오의 고심은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셀프상장 논란이 커지며 국내 업비트는 물론 앞서 준비한 DXM등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을 통한 배포도 쉽지 않아졌다. 카카오가 발행한 가상자산인 만큼, 다른 국내 거래소 상장과 유통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며 출시 1년이 지나도록 적극적인 유통에는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다른 거래소들이 적극적으로 클레이를 상장하기 시작하며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카카오는 클레이를 보관, 교환하는 자체 가상자산 클립(Klip)을 출시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5000만명의 국내 이용자에게 클레이가 공개된 것이다. 투자자 또한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하며 같은달 국내 거래소 코인원과 지닥은 서둘러 클레이를 상장해 투자자를 흡수했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사전 논의 없던 '도둑상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통상 가상자산의 상장은 발행사와 거래소간의 논의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거래소가 확보한 물량을 자체적으로 상장하는 것은 기술적인 제한도 없으며, 이에 대한 법률적 규정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에도 상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클레이 다른 거래소에 먼저 유통되기 시작한 것에 대해 카카오가 탐탁치 않게 여겼을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오지스가 클레이 관련 디파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시작한 것은 이때 부터다. 지난 2018년 두나무가 지분을 투자해 확보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 오지스는 이전까지 인터체인, 탈중앙화 거래 시스템 등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러나 시중에 클레이 유통량이 늘며 다른 방향으로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7월 오지스는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모니터링하는 ▲클레이튼스코프를, 10월 클레이를 예치하면 이자를 주는 ▲클레이스테이션을, 11월 클레이 계열 가상자산 디파이 ▲클레이스왑을 출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두나무는 오지스의 지분 전량 철회를 공시했다. 


오지스가 출시한 클레이 관련 디파이 서비스들에도 카카오의 손길은 모두 닿아있다. 클레이스테이션에 클레이를 예치해 유동성을 제공하는 거버넌스카운슬(GC)에는 카카오,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 그라운드X가 참여 중이다. 앞서 이들 기업은 클레이튼의 노드, 즉 운영 참여에 대한 댓가로  클레이를 배분받았다. 이를 오지스가 내놓은 디파이를 통해 운용하는 것으로 답을 찾은 것이다. 


한편 두나무는 오지스와의 직접적인 협업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 선을 긋고 있다. 박태규 오지스 대표는 "오지스의 목적 중 하나는 클레이튼이 잘 되도록 서포트 하는 역할"이라며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있지만, 클레이튼과 협력으로 부가가치 수요가 생길 것이고, 클레이튼 생태계 유입의 역할에 기여하려는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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