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밀고' 한맥 '당기고'
한맥 출시 두 달 만에 카스 리뉴얼, 테라‧수제맥주 위기감 반영 해석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오비맥주의 '올 뉴 카스'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오비맥주가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수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최근 내놓은 신제품 '한맥'으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테라'에 견제구를 날린 데 이어 이번엔 주력 제품인 '카스' 리뉴얼을 단행했다. 테라의 돌풍과 수제맥주의 활약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 1월 출시된 한맥은 카스의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용도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테라의 상징이기도 한 녹색병을 동일하게 적용해 테라만의 고유 색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작전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오비맥주는 카스까지 리뉴얼했다. 일각서 제기된 한맥의 '테라 견제설'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양상이다. 한맥으로 테라를 견제하는 한편, 주력 제품인 카스 패키지 새단장으로 노후화됐다는 기존 이미지까지 한 번에 털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맥은 테라가 있었기에 시장에 나올 수 있었던 제품"이라면서 "제과만 보더라도 특정 회사 제품이 인기를 끌면 경쟁사에서 미투 제품이 쏟아지는데, 이는 미투 제품을 키우기보다는 원조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데 목적이 있다. 일종의 '논개 작전'과 같은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스는 2012년부터 국내 맥주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019년 하이트진로 테라의 등장 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한국주류산업협회는 2013년부터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시장에선 테라 출시 전까지 50% 이상이던 카스의 시장점유율(MS)이 2019년 이후 40%대로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테라는 지난해 판매량이 2019년 대비 105% 이상 증가하며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 CU의 곰표 맥주와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제주맥주로 대표되는 수제맥주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점도 오비맥주가 공격적인 전략을 펴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한맥만 하더라도 지난해 시장에 나왔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뒤, 약간의 변형을 거쳐 시장에 재등장했다"면서 "카스도 리뉴얼 됐다고는 하지만 품질과 맛 보다는 투명병으로의 교체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외선에 약한 맥주를 산화취(식품이 산화해 발생하는 냄새) 현상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채 서둘러 내놓은 기색이 엿보인다"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한맥은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파일럿 제품으로 나왔었고 이는 공급처에도 공지됐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카스는 시장에서 2위 제품과 2배 이상의 점유율을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까닭아 소비자 기호를 고려하면 레시피에 변화를 주긴 어렵다"며 "경쟁사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트렌드를 반영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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