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벤처스, 올해 펀드 결성 박차
모태펀드 출자사업서 강세…"대형 벤처투자조합 결성에는 소극적" 지적도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지 기자] 하나금융지주 계열의 벤처캐피탈 하나벤처스가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출자사업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며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첫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한 운용사 중 유일하게 2개 분야에서 위탁 운용사(GP) 지위를 따냈다. 다만 펀드 결성 규모가 적어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본금을 보유한 하나벤처스가 대형 벤처투자조합 결성에는 소극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 위탁 운용사로 최종 선정된 기관들이 펀드 결성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번 출자사업의 평균 경쟁률은 3대 1을 기록할 만큼 치열했다. 한 벤처캐피탈 당 2개 분야 중복 도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총 132개 조합이 제안서를 냈고 이중 38개 조합이 최종 선정됐다.


하나벤처스는 제안서를 낸 운용사 중 유일하게 2개 분야에서 모두 GP 지위를 획득했다. 비대면 일반분야와 버팀목 분야에서 각각 약 2.6대 1, 2.5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분야당 최소 펀드 결성액은 417억원, 275억원 정도다. 하나벤처스는 올해 최소 692억원의 벤처투자조합 결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벤처스는 최근 들어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도 한국벤처투자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창업초기일반분야와 M&A분야에 출자 제안서를 냈다. 이후 M&A분야 GP 지위를 획득해 650억원 규모의 '하나혁신벤처스케일업펀드'를 결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본금을 가진 하나벤처스가 대형 벤처투자조합 결성에 소극적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벤처스는 지난 2018년 3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설립됐다. 하나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이다. 이후 2019년 말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7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1000억원까지 늘렸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 1000억원이 넘는 자본금을 보유한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2070억원)와 KB인베스트먼트(1126억원) 정도다.


하나벤처스가 공격적으로 자본금을 늘린 것은 벤처캐피탈 업계 펀드 대형화 흐름에 적극적으로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본금이 많은 벤처캐피탈의 경우 운용사 출자금(GP 커밋)을 높일 수 있어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 결성이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하나벤처스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대형 펀드를 만들 수 있는 분야에는 도전하지 않았다. 창업투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125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는 바이오 분야에 제안서를 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올해 한국벤처투자가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출자대상을 벤처투자조합으로 한정한 것과 관련됐다는 분석이다.


벤처투자조합과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모두 벤처투자를 위한 것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등록과정과 투자 분야 및 의무에는 차이점이 있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비교적 등록이 간편하고 투자 의무 등에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벤처투자조합은 조합 결성 3년 이내에 일정 비율 이상을 초기기업에 신주로 투자해야 하는 등의 의무를 가진다. 창업투자회사는 신기술투자조합에 지분을 출자할 수 없지만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벤처투자조합, 신기술투자조합 모두 결성 및 운용이 가능하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모험자본을 초기기업에 집중 투입시키기 위해 출자 대상을 벤처투자조합으로 한정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대형펀드를 만들수록 조건이 따르는 투자가 많아져 더 까다로울 수 있다. 하나벤처스는 이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은 규모의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하나벤처스는 설립후 빠르게 1000억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인 '하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펀드'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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