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식 액면분할 나설까
IT업계 주식 쪼개기 유행…가격 치솟은 게임 선도주에 관심↑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0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상장 초창기부터 주가 흐름 그래프. <사진=네이버금융>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액면분할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애플·테슬라 등 미국에서 시작된 주식분할이 국내 IT업계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국내 게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주가가 치솟은 엔씨도 액면분할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주식분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 측은 "현재까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엔씨 주가가 그 동안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액면분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의 주가는 전일 장 마감 기준 93만원을 기록했다. 액면가(500원)보다 1860배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3월19일(50만4000원, 52주 신저가)에 비해 약 두 배, 20년 전 보다는 3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액면가를 5000원으로 가정한 환산주가를 따져보면 엔씨는 네이버(1915만원) 다음으로 높다. 전일 장 마감 기준 엔씨의 환산주가는 930만원이다. 게임사 빅3 중 한 곳인 넷마블의 환산주가(602만5000원)와 비교해 보더라도 높은 수치다.


엔씨는 상장 이래 단 한 번도 주식분할에 나서지 않았다. 회사 설립 2년 후(1999년) 주식분할을 한 적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2000년)하기 전이라 비상장 주식을 쪼개는 데 그쳤다. 당시 홍승돈 전 대표가 사임하고 김택진 대표이사가 방향타를 잡으면서 상장 전 유통주식 수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 코스피 이전 상장된 후에도 분할 소식은 없었다.


지금을 액면분할 시기로 보는 이유는 최근 3년의 뚜렷한 성장세 때문이다. 엔씨는 20년 넘도록 외형 성장해왔지만 유독 지난 3년 간은 남다른 실적과 주가 개선세를 보였다. 2017년 엔씨는 온라인 IP(지식재산권) '리니지'를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리니지M'을 출시했다. 게임은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크게 성공했다. 후속작 '리니지2M' 역시 엔씨의 성장세에 불을 지폈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덩달아 주가도 치솟았다. 리니지M 출시 전 20만원대였던 주가는 3년만에 100만원을 터치했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주가를 낮춰 소액주주를 유입해 거래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조만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엔씨 주식은 소액주주들에게 그림의 떡이다. 이미 오를대로 올라 90만원 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엔씨 주식은 1주를 매입하기조차 버거운 수준이다. 큰 액수 때문에 주가가 추가 상승 여력('블레이드&소울2'와 '트릭스터M' 등 출시 예정)이 있어도 매수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이같은 전망은 주식 쪼개기 열풍이 거세지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액면분할 소식을 전한 IT기업들의 주가 상승 소식 역시 엔씨 액면분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IT업체들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주식분할을 속속 결정했다. '붉은사막'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큰 펄어비스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펄어비스 주식의 액면가액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주식수는 6594만9250주로 5배 증가한다. 카카오도 지난달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가액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고 발행 주식 수는 4억4352만3100주로 5배 늘어난다. 양사는 주식분할 목적을 "유통주식수 확대"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나 카카오 모두 액면분할 후 국민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면 그 비율만큼 1주당 거래 가격이 낮아진다. 소액주주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거래량이 늘어 투자에 활기를 띌 수 있다.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는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유통량과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경우는 그간 왕왕 있었다. 지난해 미국의 테슬라, 애플이 단적인 사례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8월11일 주식을 5개로 쪼갰다. 테슬라는 액면분할 후 전기차 기대감까지 겹치며 주가가 급등했다. 애플 역시 7월 말 주식을 4등분하기로 계획했다. 주식분할 공시가 난 후 애플 주가는 투자 기대감이 커져 6거래일 간 약 18%(종가기준) 올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분할 후 크게 올랐다. 지난 2018년 5월 삼성전자는 50분의 1로 주식을 분할했다. 분할 전 265만원이던 주가는 5만3천원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쪼개진 후부터 전일까지 58%가량 올랐다. 액면분할하지 않았다면 1주당 418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시장은 엔씨의 액면분할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주가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엔씨가 유행에 편승해 액면분할 할 수도 있다.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과거에는 주가가 너무 낮을 경우 재무적 안정성과는 무관하게 무시받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보 공유가 빨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 타이밍에 집중하고 있다. 소액주주 환원차원에서 주식 분할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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