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연기금투자풀 재선정...대처전략있나
④12월 운용기간 만료···경쟁 심화·선정기준 상향 등 어려움도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4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하반기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을 앞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대처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처음으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가 변경돼 삼성자산운용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탓이다. OCIO 시장의 강자로 불리는 삼성자산운용이지만 시장 내 경쟁도 점차 심화되고 있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경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을 위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12월 삼성자산운용의 운용기간이 만료되는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올해 초에는 복수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기간 만료에 따라 주간운용사 재선정 심사가 이뤄졌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새롭게 주간운용사로 선정됐다.


연기금투자풀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대형 기금을 제외한 정부부처 기금 여유자산의 운용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통합자산운용 제도다. 2001년 12월 도입된 후 삼성자산운용이 단독 운용하다가 2013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복수 운용체제로 바뀌었다. 


그동안 삼성자산운용은 총 5회, 20년 동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맡아왔다. 이에 운용 비중도 매우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운용규모(말잔기준)는 17조2795억원으로 전체 운용규모 25조6987억원의 67%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복수주간운용을 맡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규모는 8조4192억원에 그친다.



이처럼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삼성자산운용이 마냥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연기금투자풀 제도 도입 이래 처음으로 주간운용사 자리가 바뀐 것은 물론, OCIO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최근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부문까지 OCIO를 희망하는 법인, 대학, 기금 등이 늘어나자, 이들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발전기금 주간운용을 맡은 데 이어, 홍익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OCI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상되는 OCIO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이른다. 더불어 고용노동부는 임금채권보장기금 OCIO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자 자산운용사는 물론, 대형 증권사들도 OCIO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는 등 OCIO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투자풀 자격요건 기준도 높아지는 추세다. 위탁운용사 선정 평가에는 운용보수와 운용인력, 시스템, 성과, ESG평가까지 다양한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21회계연도 기금평가지침에 사회적 가치 평가 관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항목을 추가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 출전을 준비하는 운용사들이 가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ESG관련 펀드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뿐만 아니라 보수는 낮추고 운용인력은 늘려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기존 주간운용사라고 여유로운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연기금투자풀 규모가 커지자 안정성과 다양성을 위해 운용사 변경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 장기간 연기금투자풀 운용을 맡아온 삼성자산운용 역시 변경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가 바뀐 데 대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금 규모가 커지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금 운용방식을 다양화하고자 주간운용사 로테이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기금 주체는 운용성과 등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운용회사를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점유율을 역전 당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OCIO운용규모는 삼성자산운용 약 40조원, 미래에셋자산운용 약 30조원으로 약 10조원 차이 난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운용 규모가 총 운용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재심사 결과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기존 복수 운용을 맡아온 한국투자신탁운용도 9월 재심사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재선정 심사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략을 세우고 프레젠테이션 등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라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에 들어오면서 자사와 비슷한 기금 운용구조를 가지게 됐지만, 공공기금 운용규모로는 자사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금 운용보수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이를 만회할 수 있을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풀 규모를 키우고, 공공기금 시장에서 경쟁력 지켜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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