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RBI 승인, 쌍용차 장애물 한개 넘은 것"
신규 투자 유치 난망 피력…선 지원 불과 입장 고수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회장.(사진=산은)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인도중앙은행(RBI)이 마힌드라의 쌍용자동차 보유 지분 감자를 승인한 것은 'P플랜' 돌입을 위한 장애물 한 개를 넘은 것에 불과하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쌍용차의 신규 투자 유치가 순탄치 않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중앙은행의 감자 승인으로 쌍용차의 P플랜 돌입을 위한 한 가지 장애물은 넘었지만, 이는 단지 장애물 한 개를 넘은 것에 불과하다"며 섣부른 기대에 선을 그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1일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보유지분(74.65%) 감자 승인에 대한 공식문서를 접수했다. 인도중앙은행이 자국 기업이 외국투자 지분 매각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하는 규정에도 25% 이상의 감자를 예외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쌍용차 입장에서는 P플랜 돌입에 대한 주요 걸림돌을 해소했다. 



P플랜은 채무자나 채권자가 회생 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심리·결의를 통해 인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 미리 회생계획안을 마련한 뒤 법정관리에 들어가 통상적인 회생절차보다 회생에 걸리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쌍용차는 인도중앙은행의 승인을 기반으로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는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쌍용차와 함께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속한 의사결정을 독려하고 있지만, 향후 협의 과정을 예단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잠재적 투자자는 그동안 쌍용차 경영환경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며 "투자 여부에 대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는 현재 약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잠재적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자금조달 계획 증빙과 외부전문가를 통한 사업계획서의 타당성 검증 이후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잠재적으로 사업성이 괜찮다면 산은이 일정 부분 대출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지만, 그 전제조건은 지속가능한 사업성이 담보돼야 한다는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P플랜에는 감자를 시행해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지분율 약 51%의 대주주에 오르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는 산은이 자금을 투자해 운영자금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을 향해 다시 한 번 '생즉사사즉생'의 태도로 임할 것을 요구하며 날을 세웠다. 앞서 이 회장은 쌍용차 노조를 향해 파업 금지, 임단협 3년 단위로 변경 등을 주장했던 상황이다.


이 회장은 "경쟁사들은 사활을 걸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가운데 쌍용차가 일정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존속하려면 산은과 잠재적 투자자의 금융지원으로는 힘들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전례 없는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와 근로자, 협력업체까지 동참해서 쌍용차가 정상화되는데 노력해달라"며 "그렇다면 채권단(국내 은행과 외국 채권단)도 고통분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P플랜 무산시 해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쌍용차에게 불리하다"며 "P플랜 시한은 법원 판단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P플랜이 어려워지면 통상 해산절차에 들어가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