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가 올해 국내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국내 최초로 차량 2대가 동시에 진입할 수 있는 탠덤(Tandem)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고, 500명의 정규직을 신규 채용한다. 지난해 품질개선 캠페인인 '베스트버거' 정책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면서 성장가능성을 엿본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앤토니 마티네즈 맥도날드 대표는 사전 녹화로 진행 된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온라인 간담회(Our New Way)에서 "올해 맥드라이브의 서비스 속도를 높이고 2대의 차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탠덤 드라이브 스루를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가 탠덤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키로 한 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맥드라이브(DT)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었고, 맥딜리버리(배달) 매출은 36%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0명 규모의 정규직 채용에도 나선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1988년 한국 진출 후 가장 많은 530명의 정규직을 채용한 바 있다. 채용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이달 말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맥도날드가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건 지난해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타격을 받은 것과 달리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결과로 분석된다. 매출액만 봐도 지난해 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개선은 작년 3월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베스트버거' 정책 덕분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베스트버거 정책 도입 직후인 4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4월부터 12월까지 연간 판매량은 18% 늘어났다.
이에 마티네즈 대표는 올해도 품질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 원두 투입량을 14% 늘리는 등 맥카페 커피 레시피 개선을 시작으로 버거 메뉴 뿐만 아니라 사이드 메뉴 품질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 터치 포인트 개선 ▲키오스크 업그레이드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친환경 활동 및 맞춤형 CSR확대 ▲식재료 로컬 소싱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마티네즈 대표는 "부임 후 한국 고객들이 맥도날드에 33년간 보내준 엄청난 성원은 정말 놀라웠고,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우리의 미래와 환경, 사회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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