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보통·우선주 배당 7배 차이···왜
과거 프리IPO시 주주계약 근거···사실상 배당수익률 연 5% 보장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5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미래에셋생명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당 배당금은 최대 7배까지 벌어진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조정한 지난해 보통주의 주당 배당액은 전년대비 41% 줄어들었으나, 우선주 배당액은 예년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는 시장에서 흔지 않은 배당정책이지만 미래에셋생명이 과거 프리 IPO 차원에서 끌어들인 재무적 투자자(FI)에게 약속한 수익률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2020년 배당총액은 283억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연결기준 순이익에 35.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배당총액 385억원과 비교해 총액 규모는 1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수년째 보통주와 종류주(전환우선주)의 배당금을 차등 결정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보통주는 주당 100원을 배당키로 한 반면, 종류주는 주당 배당액은 710원으로 결정했다. 유통주식수를 기반으로 환산하면 보통주의 배당총액은 133억원, 우선주 배당총액은 150억원이다. 




이는 상장 이후 줄곧 유지된 기조다. 지난 5년간의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종류주 배당액은 변동이 없다. 상장 이전인 2013년 한때 우선주 배당액이 500원대로 하향조정된 적이 있으나, 2015년 이후 종류주의 주당 배당액은 줄곧 710원을 유지했다. 순익 변동에 따라 보통주 주당 배당액이 55원에서 최대 170원으로 변동됐던 모습과도 상반된다. 특히 지난해엔 미래에셋생명의 연간 순이익이 3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상황 속에서도 우선주의 배당총액은 줄곧 유지됐다. 


일반적으로 대주주가 소액주주에 비해 낮은 배당률을 받는 차등 배당정책은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대주주 스스로 소득세에 대한 부담이나 혹은 기업의 당해 이익 수준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할 때 배당권리를 소액주주에게 일부 양보하는 경우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일반 주주가 보유할 수 없는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이 현저히 높은 경우는 흔치 않다. 자칫 일반 주주의 반발을 살 수도 있어 주가 부양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7500원)의 50~60% 수준을 맴돌고 있다. 전일(16일) 종가는 4215원이었다. 그렇다면 주가 부양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이 같은 차등 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에셋생명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전환우선주(CPS)의 1주당 배당금은 2011년 6월 유상증자 당시 투자자와의 계약조건에 따른 결정"이라며 "당시 발행가격의 연5%를 지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참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1년 당시 미래에셋생명은 발행가액 14200원에 2112만6760주의 CPS와 705만2253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각각 발행했다. 총 조달금은 4000억원에 달했다.  


당시 오릭스LTI PEF·KB자산운용은 2011년 발행 당시 전환우선주는 연 8%(5% 배당 포함)의 이율을, 상환전환우선주는 12%(5% 배당 포함)의 수익률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해당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사실상 배당수익률 5%를 기대한 채권투자 성격의 딜이었다는 평가다. 


해당 지분을 전량 인수했던 오릭스LTI 사모펀드(PEF)·KB자산운용은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 대신 하나대투증권·메리츠증권 컨소시엄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당시 컨소시엄은 별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이름으로 해당 지분을 매입했다. 재무제표상 포트폴리오씨·마이인베스트 등으로 명시된 이유다.


특히 매도 과정에서 주주간 계약은 대부분 승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당시 배당수익률을 5%로 명시했던 계약을 근거로 현재까지 우선주 배당의 수익률이 결정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후 RCPS는 만기 상황일인 2016년 6월 30일 1530억원 전액 상환되며 소각됐다. 현재는 CPS 2100만여 주만 남아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환우선주는) 보통주에 우선해 배당하며, 잔여재산 배분이 있을 경우도 보통주에 우선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말 CPS의 전환 가정시 전환가액은 약 1만1320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확보하게 될 보통주는 2650만여주, 그러나 현재 보통주 주가는 전환가격의 1/3 수준을 맴돌고 있다. CPS를 전환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어 연간 5%의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수익처가 많지 않은 만큼,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미래에셋생명의 이 같은 배당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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