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 대전
K-OTC 힘 싣는 금투협
BEP 돌파로 장외주식 거래 환경 안정화 구축…개방형 시스템 전환 추진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5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운영중인 국내 유일한 제도권 장외주식 시장인 한국장외거래시장(K-OTC)가 순항하고 있다. 협회의 지속적인 활성화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BEP)도 넘어섰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TC 시장에서 거래 중인 기업은 133개사, 종목 수는 135개다. 발행 주식 수는 36억6463만6000주로 자본금은 4조7918억원이다. 시가총액은 17조9219억원으로 집계된다. 


K-OTC 시장은 2000년 비상장주식의 거래를 위해 개설된 '프리보드'가 2014년 이름을 바꾸면서 출범했다. 당시 금투협은 프리보드의 주식거래 대상기업이 중소기업으로 한정돼 실질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개편에 나섰다. 공시 여부에 따라 1부인 'K-OTC시장'과 2부인 '호가게시판(K-OTC BB)'로 구분하며 효율적 운영에 주력했다. K-OTC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기업의 신청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회사가 직접 신청하고 협회가 매매거래대상으로 등록하는 '등록법인'과 기업의 신청없이 협회가 매매 거래대상으로 지정하는 '지정법인'으로 나뉜다.



규모도 급증했다. 출범 당시 2억9498만원이던 시장내 일평균 거래대금 지난달 53억1711만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등록 기업 수도 104개사에서 135개사로 29.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은 1조276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규모 확대 뿐 아니라 K-OTC를 거쳐 코스닥이나 유가증권 시장에 안착하는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2018년 2월 코스닥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인 카페24가 대표적이다. 


카페24는 2014년 8월 25일 K-OTC 시장에서 매매를 개시했다. 매매 개시일 거래가는 2015원이었다. 이후 카페24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4만3000~5만7000원) 최상단까지 끌어올렸고 731.5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K-OTC에서 코스닥으로의 성공적 이전 가능성을 확인 시켰다. 


협회 관계자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던 K-OTC는 지난해 처음으로 BEP를 넘겼고 등록법인 문의도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며 "공모주 투자 열풍과 정부의 지속적인 혁신금융 지원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TC의 성장과 확대는 협회의 꾸준한 노력이 한 몫 했다. 협회는 K-OTC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보 비대칭 해소 ▲기업 수 확대 등을 주요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8년 말부터 'IR&네트워킹 데이'도 개최했다. K-OTC 기업을 투자자, 협력기관, 언론 등에 소개하고 IR 정보를 제공해 기업에 대한 정보를 확대하고 시장 홍보도 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IR 데이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IR 작성 교육과 모의 IR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K-OTC 기업에 서면 질의응답을 실시한 결과 이들이 IR 지도 교육을 원해 이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2019년 시작한 기술분석보고서 지원 사업 역시 협회가 중점을 둔 K-OTC 시장 활성화 일환 중 하나다. 기술력을 갖춘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는 1500만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술분석보고서의 경우 약식이지만 500만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협회의 지원을 받아 기업은 30만원 가량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해에도 K-OTC 시장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나재철 금투협회장이 신년사에서 'K-OTC 인프라 개선을 통한 혁신 기업 성장 지원'을 강조한 것은 K-OTC의 전반적인 확장 추진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K-OTC는 전신인 프리보드 운영 기간까지 포함하면 지난 2000년에 개설된 탓에 확장이 불가능한 폐쇄형 시스템에서 운영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K-OTC가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해 왔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며 "작년 BEP를 넘긴 만큼 유연한 대응을 위해 개방형 시스템으로의 재편 작업이 필요해 최근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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