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저축은행, 배당정책 '극과 극'
JT친애 순이익 대비 69% 고배당…SBI·OBS 배당 '전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6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일본계 JT친애저축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억원이 넘는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SBI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등 같은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흑자를 기록하고도 배당에 나서지 않은 것과는 다른 행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10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액은 698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4.4%다. 금융당국 배당성향 권고치 2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JT친애저축은행이 지난해 실시한 중간배당까지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국내 출범 8년 만에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액은 1270원으로 총 182억원 규모였다. 중간배당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배당총액은 약 283억원으로, 총 순이익의 69%에 달한다. 


JT친애저축은행이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것은 대주주였던 J트러스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J트러스트그룹의 동남아법인 경영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현금을 지원해야 했던 까닭이다. 이후 J트러스트그룹은 사업재편 차원에서 JT친애저축은행을 일본 금융회사인 넥서스뱅크에 넘겼다. 이에 결산배당의 주체도 넥서스뱅크로 변경됐지만, 배당 목적도 단순 주주 환원 정책으로 바꼈다.



업계는 JT친애저축은행의 연속 배당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일본계 금융회사들은 국민들의 정서적 반감등을 이유로 본사에 배당을 자제해 왔다. 특히 명분 없이 주주 환원 차원의 배당은 국부유출 논란을 낳을 수 있어 소극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일본 SBI홀딩스의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규모 10조8080억원, 당기순이익 1933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지금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당분간 배당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OSB저축은행 역시 2015년 결산 순이익 14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해왔지만, 대주주인 오릭스코퍼레이션에 배당을 실시한 적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금융사의 경우 실적이 좋아도 국내 정서를 반영해 본사 배당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중간배당 당시에는 해외법인 투자라는 명분이 있어 국내에서 번 돈을 일본 본사에 빼돌린다는 비난은 피했다"며 "이번엔 그때와 같은 명분도 없는 데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치 이상의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