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M&A
신세계·네이버·옥션 결합...'용진이 형'의 큰 그림
쿠팡 압도하는 초대형 이커머스 등장 가능성·투자비는 어디서?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지난 16일 오후 신세계그룹은 유통업계의 판을 흔들만한 두 가지 딜을 잇달아 진행했다. 첫 번째는 이커머스 공룡으로 떠오른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고, 다음은 옥션·G마켓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참여다.


재계는 신세계그룹의 행보가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네이버와의 제휴만으로 이커머스업계 내 주요 사업자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데 3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전한 까닭이다. 특히 이러한 딜을 동시에 추진키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든다는 점이 부담일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확장 전략을 추진키 위해선 자산 매각을 필두로 그룹사 차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의 예상 몸값만 5조원에 달하는 데다 네이버와의 협업 과정에서도 수천억원의 투자비가 필요한 까닭이다.


문제는 신세계그룹의 재무 사정이 수조원 단위 투자를 집행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연결기준 이마트와 신세계의 현금성자산은 각각 6987억원, 3918억원에 그친다. 이 돈은 M&A 재원으로 쓰기도 어렵다. 매년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들어가는 자본적지출(CAPEX) 규모만 수천억원이고 신세계면세점과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조선호텔 등 자회사에 현금을 수혈해야 할 여지 또한 상당한 편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악조건으로 인해 지난해 스타필드를 건립할 예정이었던 마곡부지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키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마곡부지 사례와 같이 추가적인 자산매각으로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쥘 순 있다. 자가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매각 후 임대(세일앤리스백, S&LB) 형태로 운용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S&LB는 향후 임대료 부담을 키우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이마트는 특히 대형마트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데 따라 S&LB 규모를 키울수록 수익방어에 애를 먹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재계는 신세계그룹이 무리를 해서라도 신세계-네이버-이베이코리아 연합에 의지를 보이는 이유가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하다는 반응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에 안착하는 수준을 넘어 이커머스업계 내 압도적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단 것에서다.


신세계그룹은 먼저 사업협력이 확정된 네이버와 신선식품, 명품, 패션 등 상품과 함께 풀필먼트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거래액 확대 및 이마트·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력 회사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신세계그룹의 물류 기능을 활용해 비교열위였던 콜드체인분야를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 같은 시너지가 더 크게 발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와의 협업에 따른 거래액 증가분에 이베이코리아의 물량(연간 거래액 20조원)이 합쳐지는 까닭이다. 이 경우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사업 규모는 쿠팡을 뛰어 넘어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이머커스업계에서는 신세계 계열이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는 순간 광고 등 각종 부가수익 확대 덕에 이익 향상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네이버-이베이코리아는 물류 측면에서도 궁합이 좋은 편이다. SSG닷컴은 현재 대규모 물류센터(네오) 건립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신세계그룹의 물류 덕을 보기 위해선 이마트 PP센터를 주로 활용해야 할 텐데 해당 부지는 이마트 내 일부만 사용하는 만큼 대규모 물량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명확하다.


이와 반대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 중인 물류센터는 현재 자체 서비스 '스마일배송'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도 남을 만큼 안정적인 케파(CEPA)를 유지 중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물류센터 3곳은 모두 풀필먼트 기능을 갖춰 이마트나 네이버쇼핑의 물량 일부를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업무협약이나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참여는 모두 이커머스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편으로 진행된 것"이라면서 "(본입찰 여부가 결정된 게 아닌 만큼)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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