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안진, ESG '사후검증' 먹거리 찾을까
신용평가사 이어 사후검증 의무화…'그린워싱' 차단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0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안진이 신용평가사에 이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채권 사후 검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ESG채권을 발행하기 전 사전 검증을 수임하는 단계에서 사후 검증에 대한 계약도 함께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ESG채권 인증 사업에서 딜로이트안진이 수익원 창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달부터 ESG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들의 사전 검증을 맡을 때 사후 검증도 필수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신용평가사 등 신용평가사의 경우 이전부터 사전 검증을 맡는 회사는 사후 검증을 동시에 맡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정부는 아직까지 외부기관으로부터의 ESG채권의 사후 검증을 의무로 하지 않고 있다. 사후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임의로 개별 발행사가 자체적 틀에 맞춰 발표하는 식에 머물러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외부기관에서 사후보고서 검증을 받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사후 검증은 크게 자금을 사용 목적대로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절차와 내부 관리체계를 확인하는 부분이 포함된다. 계획한 금액이 해당 프로젝트에 제대로 투입됐는지 확인하고, 프로젝트 선정이나 자금관리와 관련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평가한다.


ESG 채권의 진정성은 사전 검증보다는 사후보고에서 드러난다. 조달 당시 밝힌 본래 취지대로 자금이 적절히 쓰였는지 입증돼야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다.


비재무적인 성격을 가진 ESG 특성상 평가 검증이 일관된 기준 없이 발행사에 맡겨질 경우 관리 부실 등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채권 발행 목적에 맞는 투자를 이행하지 않고 친환경 기업인 것처럼 보이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ESG 채권 발행 시 사후 검증 부분이 취약한 회계법인에서 적합 여부 판단만 인증 받아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사후 검증을 포함한 인증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변화를 가져왔다. 딜로이트안진도 사후 검증을 포함해 인증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만큼 외부기관의 사후 검증을 맡는 것이 일반화되는 것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SG 채권 발행시장이 태동기에 들어서면서 인증 법인에도 사후인증이 새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ESG 채권 발행사들의 초기비용 부담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 아직까지 신규 ESG 채권 발행사들의 평가비용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사실상 '프로모션 기간'에 있어 사전 검증 비용으로 사후 검증까지 진행해주는 형태로 계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ESG 시장이 커지고 있어 사전·사후 검증을 필요로 하는 발행사들을 대상으로 평가 기관의 수익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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