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올해 허리띠 더 졸라맨다
KB국민·우리·하나·롯데·비씨 '희망퇴직' 단행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4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연초부터 카드사들이 줄줄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비용 절감을 통한 '불황형 흑자'였던 데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빅테크 업체의 후불결제 시장 진입 등 올해 악재가 겹칠 것을 대비해 미리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총 3곳이다. 지난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단행한 롯데카드와 비씨카드까지 합하면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비씨) 중 5곳이 인력 감축에 나선 셈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23명이 회사를 떠났다. 우리카드도 2013년 분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아 10여명이 퇴사를 결정했다. 하나카드 역시 20여명의 직원들이 퇴사했다. 롯데카드는 200여명, 비씨카드도 10명가량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을 단행한 카드사 5곳 중 4곳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의 지난해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국민카드 3247억원(2.6%↑) ▲우리카드 1202억원(5.3%↑)▲하나카드 1545억원(173.9%↑) ▲롯데카드 1307억원(128.9%↑) 등이다. 비씨카드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39.6% 감소한 6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카드사들이 감원에 나선 건 올해 업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먼저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이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3년마다 적격비용을 토대로 수수료율을 재산정하는데, 금융당국은 올해 11월까지 카드사들과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 협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수수료율이 결정되면 내년부터 2024년까지 적용될 가맹점 수수료율이 결정된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세·중소 가맹점이 어려워진 만큼, 카드 수수료를 더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수수료율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최근 카드사들이 독점해왔던 후불결제 시장에 핀테크사들이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을 궁지에 몰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내달 후불결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업체들은 여신전문금융법 규제를 받고 있지 않아 소액 결제로는 빅테크사들의 경쟁력이 더 큰 상황이다.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기회를 주고 있어 카드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 실적이 좋았던 건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고, 올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핀테크사의 후불결제시장 진입 등 여러 악재가 기다리고 있어 이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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