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승인의 건 등을 의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첫 배당 실시 후 2년 연속 배당을 이어왔다.

2018년과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모두 (보통)주당 배당금 600원을 책정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2018년 83.9%에서 2019년 15.3%로 감소했다. SK건설이 2019년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인 242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두배 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에서 분자에 해당하는 배당금은 동일한데 분모인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치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올해도 순이익 증가 여부와 관계없이 SK건설이 주당 600원의 배당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업계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SK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다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9월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9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8% 증가했다.

SK건설의 배당행보는 다소 이례적으로 해석된다. 통상 비상장사들은 오너가의 승계 재원 마련 혹은 세금 문제가 부각되지 않을 경우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SK건설이 배당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기관투자가들에게 유동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지난 2019년 미래에셋대우는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건설 지분 28.25%를 특수목적법인(SPC) 2곳(엠디드래곤 제일차, 제이차)을 설립해 인수했다. 이후 셀다운(sell down)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에게 SK건설 주식을 넘겼다. SK건설이 IPO에 성공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이같은 배당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SK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중간 배당에 관한 안건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이 통과하면 배당여력을 늘려 주주 달래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이번 SK건설 주총에서는 환경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정관 변경도 의결할 예정이다. ▲개인하수처리시설 설계, 시공업 ▲폐기물 수거, 분류, 소각 및 매립사업 ▲자원의 재활용 및 재활용을 통해 회수된 자원의 매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지난해 EMC홀딩스(환경시설관리) 인수 등 본격적인 환경업 진출에 나서면서 관련 분야를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명변경은 이번 주총에서 논의하지 않는다. SK건설은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3개의 상호변경 가등기를 신청했다.

SK건설은 사명변경 시기와 관계없이 IPO 및 환경업 전환을 위한 인력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IPO 관련 회계 및 태양광 사업개발, 해외 인수합병(M&A) 분야 등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사명변경은 이번 주총에서 논의하지 않는다"면서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