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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설립되는 'ESG 위원회', 괜찮을까?
조재석 기자
2021.03.23 08:30:18
금융·유통·게임 등 다방면서 출범...신평사 "중요한 건 실행 의지"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올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기업마다 관련 이슈를 전담하는 내부 위원회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들은 주요 임원진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ESG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위원회의 형식을 갖추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오너를 중심으로 실행 의지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산업 계열을 막론하고 ESG 경영을 총괄하는 내부 위원회가 다수 출범하고 있다. 지난 15일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최초로 ESG 경영 방향과 전략을 담당하는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장은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맡았다. 이달 말에는 삼양식품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재편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ESG 위원장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담당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이 먼저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성격을 지닌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해당 위원회는 ESG 안건을 심의·결의하고 외부 공시를 담당한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전략기획부 내 ESG 전략팀을 신설했으며 보다 효과적인 정책 결정을 위해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별도로 출범시켰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자체적으로 ESG 리서치를 수행하는 조직을 만들어둔 상태다.


국내 기업들이 신설하고 있는 ESG 위원회는 주로 매트릭스 형태로 운영된다. 매트릭스 형태란 구성원들이 기존 부서를 유지한 채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별도로 팀을 꾸리는 방식을 의미한다. ESG 위원회는 신규 사업 추진이나 자금 조달 등 기업의 주요사안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대표이사나 관리, 재무, 홍보부서의 수장들이 핵심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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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EGS 위원회의 진정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법상 ESG 위원회를 설립하기 위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구성원 선정기준이나 조직의 형태가 제각각인 상황이다.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ESG라는 트랜드가 경제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기업들이 단기간에 관련 조직을 만드는 걸 보면 한편으로는 단순히 현상만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부족한 전문성도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들어 신설되고 있는 ESG 위원회 구성원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존의 내부인력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 국내 시장의 경우 ESG 프로젝트를 적합성을 분류하는 텍소노미(분류체계)가 뚜렷하지 않아 비전문가만으로 이뤄진 위원회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략을 짤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ESG 인증평가를 진행하는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은 위와 같은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ESG 위원회의 효과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승태 나이스신용평가 PF평가 본부장은 "국내에서 ESG 경영이 확대된 게 비교적 최근이다 보니 내부적으로 관련 전략을 경험해 본 전문가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노하우를 쌓는 단계이므로 ESG 위원회의 효과를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시점에선 전문성보다 ESG 위원회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추진의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단순히 트렌드에 휩쓸려 보여주기 위한 조직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구성원의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성철 나이스신용평가 ESG 인증평가 팀장은 "최근 신설되고 있는 ESG 위원회들은 역할도 다르고 조직 구성원이나 명칭도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을 표방하려는 의지"라며 "현재 단계에서는 전문성을 찾기보다 위원회 내에 ESG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맨 파워가 있는지, 내부적으로 관련 이슈를 따라갈 의지가 있는지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시간이 흐르면 위원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ESG 경영에 참여했는지 드러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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