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자체 '코로나·폐렴 백신' 개발 숙제
CMO로는 기업가치 증대 한계…코로나 내년, 폐렴 2027년 출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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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사진=SK)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을 통해 1조원을 조달함에 따라 백신을 위탁생산(CMO)이 아닌,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전세계 백신 시장 1위인 폐렴구균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백신의 5년 뒤 전세계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시장 규모가 1조3000억원 정도인데, 2026년엔 10배 이상 커져 15조9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결국 코로나19가 '엔데믹(주기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으로 간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를 대비한 백신 후보 물질 3개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두 회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해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긴급 승인을 허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CMO 수준으로는 기업 가치 증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자체적인 코로나19 백신 제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코로나19 백신 파이프라인은 자체 개발하고 있는 NPB2001과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GBP510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은 두 개지만 GBP510에 포함되는 면역증강제(항원이 일으키는 면역 반응을 증강시키는 물질, 백신에 면역증강제가 함유되면 종전의 절반에서 3분의1 가량의 항원으로 백신 생산이 가능)가 하나는 우리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국제약사 GSK의 것이어서 구제적인 파이프라인으로 보자면 3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1상이 끝나면 이 중 하나를 골라 올 하반기 전세계 임상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사내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 유효성이나 효율성 등을 살펴본 뒤 가장 나은 파이프라인만 갖고 3상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국내에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적다보니 전세계에서 3만명 안팎을 모아서 하는 임상에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이르면 내년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한다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남에 따라 이에 대항할 수 있는 2가, 3가 등 다가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혹은 한 사람이 코로나19 백신과 '부스터 샷(예방효과 증강용 추가 접종)' 등 두 개를 한꺼번에 맞는 시나리오도 있다. 어느 경우라도 수년 내 종식은 어려운 셈이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후발주자들 입장에선 기회가 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18일 코스피 상장 직후 "회사가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은 (화이자 백신처럼)초저온 보관이 필요하지 않은 합성 항원 방식이어서 유통 및 보관이 유리하다. 또 유효성과 안전성 면에서 우수하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과 함께 '스테디 셀러' 폐렴구균 백신 고안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개발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못지 않게 힘을 쏟고 있다고 귀띔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얻은 1조원 중 폐렴구균 백신의 개발과 상업화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4년 프랑스 유명 백신회사 사노피·파스퇴르와 폐렴구균 백신 개발 공동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전세계 2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파스퇴르는 현재 전세계 시장점유율 77%인 화이자 제품(13가)과 경쟁할 수 있는 20가 프리미엄 백신을 설계하고 있다. 출시 예상시점은 2027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 폐렴구균 백신의 시장 규모는 7조원으로 지금 시점에선 백신 중 가장 크다"면서 "2026년엔 13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코로나19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등 두 종류가 총 82조원 규모의 백신 시장에서 40%(약 30조원)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접종 바람에 따라 지난해 실적이 크게 올랐다. 아직 감사보고서가 나오진 않았으나 증권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25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안팎을 기록, 2019년과 비교해 각각 36%, 248% 오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MO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내놓기 시작한 올해는 더 크게 뛰어올라 매출액 75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 가량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향후 코로나19 및 폐렴구균 백신의 자체 개발에 성공해 상업화를 이루면,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세계적 백신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서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바이오엔텍(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공동개발), 노바백스처럼 새롭게 등장한 백신 회사와 비슷한 기업 가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폐렴구균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파스퇴르의 상업 수익 권리가 5대5여서 개발에 성공하면 막대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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