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NYSE 상장
2대주주, 조기 차익실현 불발?
주가 횡보에 매도조건 충족 불안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쿠팡의 2대주주(16.6%)인 그린옥스캐피탈의 투자금 조기회수 가능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상장 이후 쿠팡 주가가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터라 매도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여지가 생긴 까닭이다.


앞서 김범석 쿠팡 의장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은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락업(보호예수)계약'을 맺었다. 상장 직후 이들이 당장 차익실현에 나서면 주가가 요동쳐 이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계약상 락업 해제일은 상장 후 180일이다.


단 쿠팡 주주들은 락업 해제일 전에도 예외조항에 따라 주식을 일부 시장에 내놓을 순 있다. 먼저 임직원들의 경우에는 18일부터 보유주식 중 3400만주를, 쿠팡이 상장 후 첫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4영업일에는 잔여 물량(2460만주) 매도가 가능하다.



그린옥스캐피탈을 비롯한 컨버터블노트(오픈형 전환사채) 투자자도 오는 23일부터 주가 시세에 따라 전환사채 투자금 가운데 33%(2090만주)를 팔 수 있다. 조건은 쿠팡 주가가 상장 이후 첫 10영업일 가운데 최소한 5일 동안 공모가(35달러)의 133%(46.55달러)를 유지하는 것이다.


컨버터블노트는 투자금이 특정 시점에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오픈형 전환사채(CB)를 말한다. CB와 구조는 비슷하나 발생 시 전환가격을 정하지 않고 투자회사가 상장하는 등 성과가 구체화됐을 때 가격을 정한다는 점이 다른 부분이다. 쿠팡이 발행한 컨버터블노트의 만기는 오는 2022년 5월 16일이며 이자율은 발행 초기 5.5%에서 4년 동안 최대 12.5%까지 확대되는 구조로 돼 있다. 이 전환사채의 원금과 3년치 이자는 쿠팡의 상장을 계기로 회사 주식(1억7176만주, 주당 3.7달러)으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상장한 시점만 해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점쳤다. 현지시간 기준 쿠팡 주가는 지난 10일 공모가 35달러를 시작으로 11일 상장직후에는 63.5달러까지 치솟는 등 고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쿠팡 주가는 곧장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장 당일만 해도 종가는 49.25달러로 시초가 대비 22.4% 하락했다. 5거래일인 17일부터 19일까지 주가는 43.29달러에서 44.89달러로 지분매각 조건에 못 미쳤다. 향후 3거래일 종가마저도 46.55달러를 상회하지 못하면 컨버터블노트 투자자는 정식 락업 계약 해제일까지 주식을 팔 수 없게 된다.


그린옥스캐피탈은 주식매각이 불발 될 시 아쉬움이 가장 클 주주로 꼽히고 있다. 쿠팡이 2018년 5월 5억150만달러(5671억원) 규모로 발행한 컨버터블노트 가운데 그린옥스캐피탈 몫이 85.7%(4억2970만달러, 4859억원)에 달하는 까닭이다.


물론 그린옥스캐피탈의 조기 차익실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쿠팡 주가는 상장 직후 4거래일 모두 조기 매도조건을 충족했다. 남은 3일 가운데 하루만 46.55달러를 넘기면 된다. 쿠팡 주가가 매도조건을 유지할 경우 그린옥스캐피탈은 락업 해제물량 가운데 1000만주(4억6550만달러, 5260억원)만 팔아도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지분을 일찍 털어내지 못했다고 그린옥스캐피탈이 손해를 보는 것 또한 아니다. 컨버터블노트 전환가액 대비 현재 쿠팡 주가는 1113.2%나 올라있다. 그린옥스캐피탈이 손실을 보려면 향후 락업 해제일까지 쿠팡 주가가 현재 대비 91.8% 이상 급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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