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
전기차 '쎄보', 작년 100억규모 손상 인식
① 개발비70억·기타무형31억 손상처리...분할 전 장부 정리 나섰나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0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전기전자 기업들이 전장부품 분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미래 제조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분야로 전기차가 각광받으면서 잇따라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차량용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7.4% 가량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시장 파이가 빠르게 불어 나면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뿐 아니라 과감한 설비투자로 시장선점에 나서려는 경쟁도 치열해졌다. 팍스넷뉴스는 전장사업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전기전자 기업의 의미있는 변화를 살펴볼 예정이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전장부품사에서 전기차 제조사로 탈바꿈한 캠시스가 지난해 관련 사업 부문에서 100억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재작년 말 선보인 초소형 전기차 '쎄보(CEVO-C)'가 대상이다. 지난해 전기차 사업 부문 손실 규모가 더 늘어난 탓에 대규모 손상 처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캠시스는 지난해 무형자산 부문에서 약 14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 중 70%에 해당하는 101억원 가량이 전기차 쎄보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개발비 70억원 ▲기타무형자산 31억원이다. 


캠시스는 그동안 쎄보의 무형자산 감가상각 처리는 지속적으로 해 왔으나, 손상차손을 인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쎄보의 무형자산 총 가치는 131억7200만원 규모다. 이 중 91억7200만원을 개발비로 잡아놨다. 나머지 40억원은 기타무형자산으로 분류됐다. 무형자산의 개발비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한 총 비용에서 미래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값이다. 



이번 대규모 손상처리로 전기차 쎄보의 잔존 무형자산 가치는 0원이다. 다시 말해 캠시스는 쎄보를 출시한 지 만 1년 가량만에 더 이상 미래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캠시스에 따르면 쎄보는 지난해 총 893대 가량을 판매했다. 전기차 사업이 아직 초기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견조한 판매량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쎄보의 판매량 증가로 전기차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은 이뤄냈지만,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별도 기준 캠시스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154억원 수준인데, 이는 사실상 전기차 사업 탓이다. 캠시스는 지난해 전기차 사업 부문에서 약 223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의 경우 꾸준한 이익을 올렸지만, 전기차에서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손상차손은 통상 미래 초과이익창출력 외에도 과거 현금흐름도 반영된 값이다. 지난해 손실 규모가 상당했던 만큼, 쎄보의 대규모 손상처리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편으론 캠시스가 전기차 부문 신규법인 설립을 앞두고, 재정비에 돌입했단 뜻으로도 풀이된다. 캠시스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오는 4월 전기차 사업 부문을 '쎄보모빌리티'라는 법인명으로 물적분할할 예정이다. 


당초 손상차손은 회계상 손실이기 때문에 실제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 실제 비용은 회계연도가 아닌 투자 당시에 이미 빠져나간 상태로, 회계상 손실을 비용처리할 경우 이듬해 실적에서 이익이 급증하는 효과를 낼 수가 있다. 


캠시스는 신규 법인을 통해 전기차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캠시스가 전기차 사업의 물적분할을 택한 이유도 추후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신규 자금을 유치하기가 손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사업이 초창기이기 때문에 손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다만 지난해 쎄보의 매출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했고, 초소형 전기차 부문에선 업계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향후 전기차 사업은 안정성이 검증된 국산 배터리 장착, 편의성과 성능 등을 향상시켜 시장 점유율을 확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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