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미국 자본시장에서 시총 100조 가치를 인정받은 쿠팡이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가입을 추진하면서 이 단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의와 전경련에 비해 미약했던 존재감이 쿠팡 가입을 계기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까닭이다.
22일 경총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초 경총에 정식 회원사로 가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총 관계자는 "쿠팡이 회원사로 정식 등록 된 건 아니지만,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건 맞다"며 "현재 최종 승인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쿠팡이 경총 회원 등록 수순을 밟으면서 일각에선 달라질 경총의 위상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체의 '뜨거운 감자' 된 쿠팡을 회원사로 두게 되면 경총의 입지도 커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사실 경총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구성원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상의는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까지 전국 18만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경제단체며, 전경련은 회원의 80%가 대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경총은 4300여 회원사 중 80%가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1000명 이상의 규모를 가진 기업은 회원 전체의 7%(약 330곳)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굵직한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어 왔다. 최근 손경식 경총 회장이 전경련에 통합 제의를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종 가입까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쿠팡이 경제 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쿠팡이 전경련보다 경총을 먼저 택한 만큼, 경총으로서는 든든한 회원사 하나를 거느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