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크림 흑자...김호연의 안목 적중?
인수 전 추정치와 실적 흡사, 올해 빙그레와 시너지 발현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만년 적자 늪에 빠져 있던 해태아이스크림(옛 해태제과 빙과부문)이 빙그레에 인수된 첫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600억원과 1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해태제과 자회사 시절인 9월말까지의 매출(1325억원)과 순이익(43억원)에 10월 5일자로 빙그레에 편입된 이후 매출(239억원)·순손실(-42억원)을 고려한 값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실적은 빙그레가 이곳을 인수키로 할 당시 주관사인 삼일PwC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편이다. 앞서 삼일PwC는 피인수 후 해태아이스크림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이 158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봤다. 실제 매출과의 괴리는 2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이 흑자전환한 데에는 비용 축소가 꼽힌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공개한 해태아이스크림의 세부실적 자료를 보면 매출은 1292억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 감소율이 각각 6.5%, 21.7%로 매출감소율 대비 컸다. 비용절감 영향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적자 34억원)대비 흑자전환했다. 빙그레로 피인수를 앞두고 원료 매입 및 공장가동 비용을 줄이고 마케팅 및 판촉활동을 다소 소극적으로 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빙과시장은 성장이 정체돼 있는 터라 5%대 이익률도 기대하기 어렵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 보듯 뻔히 적자를 낼 시장도 아니다"면서 "마케팅비를 아낀 가운데 부라보콘, 누가바 등 간판 브랜드의 제품력이 여전하다 보니 실적이 개선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흑자배경이 비용통제의 결과란 점에서 업계는 해태아이스크림이 올해 빙그레 빙과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현재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 광고·마케팅 협업을 시작으로 영업망 공유, 원료 공동구매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 매입·매출을 늘리면서도 비용부담은 줄어드는 구조여서 양 사는 향후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온전한 흑자경영 여부는 이곳을 1325억원 들여 사기로 결정한 김호연 빙그레 회장(사진)의 안목을 입증할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식품업계는 빙그레의 1호 M&A(인수합병)이 해태아이스크림이라는 데에 의구심을 보였다. 매년 적자를 내 온 데다 국내 아이스크림시장이 정체기를 맞았단 이유에서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은 당사로의 통합이 아니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와 같이 한 지붕 안에 있으면서도 자사 빙과사업과 경쟁하는 구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면서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협업을 이끌어 낼 방침이며 인수 효과는 올해 성수기가 지나면 가늠해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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