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CJ대한통운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광폭행보를 지속한다. 신임인 강신호 대표이사 체제 아래 올해 투자금을 대폭 확대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에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목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전 사업군에 대한 설비투자 금액을 3498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3166억원보다 10.5%증가한 금액이다. 코로나19 등 사업 변수가 산적한 가운데 공격 행보를 지속하는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택배사업의 경우는 전체 금액의 과반 이상인 1920억원을 투자하면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소형상품전용분류장비(MP) 확충 및 안전환경 비용 등에 투자를 집중했다면 올해는 E-풀필먼트(이커머스 전용 택배물류 시스템) 영역에 대한 투자를 더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이커머스 풀필먼트 영업을 적극 추진중이란 점에서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12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택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실제 업계에서는 지난해 16억개(박스)였던 택배 물량이 올해 18억개, 내년 20억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의 40% 수준을 차지하는 글로벌 사업의 경우는 주요 거점 투자에 494억원을 쏟아붓는다. 현재 36개국 130개 법인을 보유한 가운데 계약 물류와 로컬 택배, 항만 사업에서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사업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상태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영업이익률은 1%대수준이다. 여타 사업들의 영업이익률이 최대 4%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글로벌 사업 방향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최근 CJ대한통운이 중국 자회사인 CJ로킨을 매각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꼽힌다. 알짜 회사였긴 했지만 중국 내수시장에만 치중했던 점을 근거로 이보다는 다른 중국 자회사들을 통한 글로벌 거점 확보 전략으로 선회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CJ로킨 매각이 부채비율 감축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공감대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미국·인도 등 주요 거점 중심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글로벌 실적은 주춤했다"면서도 "올해는 물류 거점 확보 등으로 인한 역량 강화로 수익성 강화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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