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공들인 양자보안, 美인증 변수되나?
글로벌 진출 위해 IDQ 지분 지속 확대... 美 국가안보국, 기술 취약 지적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SK텔레콤의 양자보안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2018년부터 지분을 늘려온 아이디 퀀티크(IDQ:id Quantique)의 핵심 기술에 대해 주요국 보안 부처가 기술적 한계로 국제 인증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관련 기술로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IDQ에 대한 지분율을 68.1%까지 확대했다. 전년대비 1.3%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불균등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 416만6667주를 64억원에 추가 매수했다. 지난해 말 보유주식 수는 7332만4172주로 장부가액은 1005억원에 달한다.


IDQ는 스위스에 소재지를 둔 양자정보통신 기업이다. 양자보안이란 양자컴퓨터로도 뚫을 수 없는 기술을 말한다. IDQ가 보유한 핵심기술은 양자키분배기술(QKD)로 통신 데이터가 중간에 도청이나 해킹될 경우 이를 즉각 감지할 수 있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도청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송·수신자 양쪽에 나눠 주는 게 기본원리다. 양자 암호키를 가진 자만 암호화된 정보를 해독할 수 있는데, 해커가 신호를 탈취하면 양자의 상태 값이 훼손돼 복제가 불가능하다.



양자보안은 안전한 통신 네트워크를 실현하는 주요 요소로 여겨진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헬스 케어, 사물인터넷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초연결 서비스에 고도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IDQ는 뉴딜 사업 등 여러 시범 인프라에 구축·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공모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에도 참여했다.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QKD에 대해 기술적 한계로 인증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부가 사전 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언론에 따르면 NSA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 보안 시스템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QKD 또는 QC 보안 제품을 인증하거나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안 시설을 위한 추가 비용과 내부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거부 공격(DDoS)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영국 국립사이버안보센터(NSCS)도 정부와 군사 애플리케이션에 QKD 사용을 보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자보안 사업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고


문제는 그동안 SK텔레콤이 지분을 확대하면서 사업에 공을 들였다는 데 있다. 글로벌 주요국에서 기술 한계를 연이어 지적하면서 해외 진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 IDQ 지분을 대폭 늘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양자암호 보안을 활용해 통신사업자로서의 가치를 증대하고 글로벌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에서다. 당시 SK텔레콤은 IDQ 주식 4115만7506주에 대해 552억원을 들여 58.1%를 확보했다.같은 해 57억원을 7.5%포인트를 추가 취득해 65.6%, 2019년에는 122억원으로 1.2%포인트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양자암호 관련한 기술은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고, 시장 및 기술 개발 동향에 따라 충분히 보완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SK텔레콤 측은 "NSA는 현 단계의 QKD를 국가안보전략보고서(NSS)에 채택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을 뿐 기술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개발 및 고도화 과정에 따라 얼마든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자 암호는 아직 개발중인 기술로, NSA의 발표만 놓고 기술적 문제나 한계를 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