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재도약
바빠진 자금조달…無차입 경영 탈피
② 이차전지소재 시설투자 차입 활용…유증 통해 부담 완화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최근 무(無)차입 경영에서 탈피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이차전지소재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 위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이차전지소재사업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때까지 효율적인 자금조달과 재무건전성 유지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사업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계열사다. 최정우 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이차전지용 양·음극재 사업 통합을 위해 포스코케미칼을 설립하고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이차전지소재에만 약 1조5000억원~2조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유지해온 무차입 경영기조를 깨뜨렸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2010년 말 이후 8년간 마이너스 순차입금 경영을 지속해왔다. 2018년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연결기준)도 1200억원으로 보유 차입금 200억원보다 더 많아 사실상 무차입 상태였다.



하지만 이차전지소재에 대한 과감한 시설투자에 나서며 2019년부터 차입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01년 주식 상장 이후 처음으로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총 4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잇달아 발행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단기차입금 차입한도(금융기관 차입)를 종전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2배 늘려 확보하는 등 추가 투자를 위한 선제적 준비에 돌입했다.


단기간내 투자부담이 커지면서 포스코케미칼의 재무건전성도 흔들렸다. 2018년까지 마이너스를 지속했던 포스코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9년 플러스(순차입금 2059억원)로 전환됐고 지난해 말에는 규모가 늘어난 6149억원까지 확대됐다. 부채비율도 2018년 25% 남짓 수준에서 지난해 104%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포스코케미칼 재무여력에 대한 우려는 아직까지 크지 않다. 연초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1조27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당시 포스코케미칼 지분 61.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였던 포스코가 6881억원을 지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당초 유상증자 규모를 1조원 내외 수준으로 잡았으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주가 상승 영향으로 조달금액이 1조2735억원까지 확대됐다. 실제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발표 당시 주당 예상 발행가격은 6만700원이었으나 청약일 직전 3~5 거래일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반영한 발행가격이 7만7300원으로 확정되면서 예상보다 1만6600원이나 높아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소재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포스코케미칼의 재무적 부담은 커졌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차입조달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이차전지소재 관련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어 사업경쟁력과 현금창출력이 강화되면 예전 수준의 우수한 재무구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이달 1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민경준 대표이사를 재선임한 가운데 김주현 기획지원본부장(CFO)을 신규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포스코 IR그룹장, 포스코AST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부에서 재무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신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효율적인 자금조달과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가 관건인 만큼 김 신임 본부장의 역할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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