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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 건 미래운용···OCIO 매력 뭐길래?
김승현 기자
2021.03.25 09:10:17
증권·자산운용 전담본부 신설 등 경쟁 심화···"수수료 수익 낮아 출혈 경쟁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제공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 낮은 운용보수를 제시하고 상당수의 인력을 보충하는 등 출혈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일부는 '과도하다'며 볼멘 소리를 내지만 OCIO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은 성과보수 2.9bp(1bp=0.01%)와 운용인력 30명을 제시했다. 현재 연기금투자풀 주간사의 수수료율이 전제 운용액의 3.7bp 수준인 데 비해 훨씬 낮은 보수를 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운용인력 또한 기존 주간운용사의 운용인력보다 약 10명이나 많은 인력을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의 연기금투자풀 운용인력은 각각 18명, 21명이다. 


이에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에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이 보수 인하 경쟁에 불을 지폈단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매우 낮은 보수를 제시하면서, 함께 보수를 낮출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낮아지고 있는 보수에 난감한데, 더욱 어렵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래에셋이 동종 업계의 불만을 감내하면서까지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에 올인한 이유는, OCIO시장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이익이 큰 사업은 아니지만,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이익 규모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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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OCIO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이르는데, 이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부문까지 OCIO를 희망하는 법인, 대학, 기금 등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발전기금 외부위탁을 맡긴 데 이어, 홍익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OCI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고용노동부는 임금채권보장기금 OCIO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등 OCIO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현재 기금 운용보수가 2bp 후반에서 3bp 초반 수준에 머무르는 점을 고려할 때 OCIO 사업이 이익이 큰 사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결국 시장이 커지면서 이익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예로, 퇴직연금 시장을 들 수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OCIO의 역할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254조3569억원으로, 제도 도입 15년 만에 250조 규모로 성장했다. 퇴직연금 역시 운용보수로 이익을 내는 만큼 이익이 큰 사업은 아니지만,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어 OCIO 시장 형성시 규모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액티브 공모펀드 시장과 달리 OCIO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자산운용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위탁운용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새 수익원이 필요한 자산운용사들이 OCIO 시장을 기회로 삼은 것"이라면서 "특히 OCIO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물론 증권사까지 OCIO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일임업 자격만 있으면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어 증권사의 OCIO사업 진출이 가능하다. 이미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을 맡고 있는 NH투자증권과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민간기업으로부터 5400억원 규모의 위탁운용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자산운용사들 역시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OCIO 사업 강화에 나섰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OCIO본부를 신설했으며, KB자산운용은 OCIO본부와 마케팅솔루션(M&S) 본부를 통합해 덩치를 키웠다. 신한자산운용도 OCIO 본부 산하에 OCIO 운용팀을 신설했다. 올해 있을 방산폐기물관리기금, 연기금투자풀 등 주간운용사 재선정과 대학, 법인 기금의 등장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운용보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점과 투입 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은 부담이다. 자산운용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위탁운용사 선정 시 낮은 운용보수와 많은 인력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익은 줄어들고 비용은 늘어나는 만큼, 장기적으로 OCIO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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