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예심 지연 속 IPO 몸값 '고공행진'
분리막 공급 부족·잇단 배터리 화재 탓 고성능 제품 수요 급증…몸값 10조 거론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예비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LG에너지솔루션(LGES)간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 여파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소송 악재'가 SKIET의 기업공개(IPO)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최근 잇단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로 SKIET의 반사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안전성을 담보하는 분리막 제조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기업가치가 치솟은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10조원대 몸값(예상 시가총액)까지 거론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SKIET에게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LGES의 '배터리' 소송 결과가 기업의 실적, 재무, 미래 사업성 등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추가 자료 요청 탓에 SKIET의 IPO 일정은 지연되고 있다. 통상 45 영업일 안에 결정되는 상장 예비심사 승인 여부는 지난해 12월 18일 신청이후 3개월간 표류중이다.  



거래소의 추가 자료 요청은 단순히 모회사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만은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로 SKIET의 핵심 제품인 분리막의 최대 수요처(매출 비중 약 40%)다. 하지만 최근 소송에서 LGES의 승리로 결론이 나며 SK이노베이션 제품의 미국내 수입·생산이 향후 10년간 금지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LG화학(LGES 분사전)은 2019년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이 영업기밀 22개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지난달 10일 최종적으로 LGES가 주장하는 22개 영업비밀 침해를 모두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소송 패소에도 여파가 SKIET의 IPO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이 SKIET의 최대 제품 납품처이긴 하지만 매출 비중이 과반 이하로 떨어져 있는 데다 전세계적인 2차전지 제조 수요에 힘입어 모회사 의존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소송을 벌인 LG쪽에서도 SKIET가 제조하는 분리막을 사용할 정도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글로벌 배터리 수요를 감안하면 최근 모회사의 소송 여파로 인해 SKIET의 성장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오히려 SKIET의 기업가치는 예비심사가 지연되는 와중에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의 배터리 화재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성능 좋은 분리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분리막은 2차전지 제조에 쓰이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면 화재가 발생하는데, 분리막이 이를 막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SKIET는 일본 업체 도레이, 아사히카세이 등과 함께 업계 최고 분리막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예컨대 최근 화재가 발생한 현대자동차 코나EV에는 LGES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에 반해 LGES가 해당 배터리 제조를 위해 채택한 분리막은 중국 기업인 셈콥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제품의 안전성과 완성도 모두에 대한 불신 탓에 업계 최상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SKIET의 배터리 분리막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배경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2년 안에 배터리 분리막 공급 부족 사태가 촉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점도 SKIET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전기차 관련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배터리 제조사의 급격한 증설 탓에 오는 2022년 이후 핵심 소재인 분리막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SKEIT의 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상장 주관사 선정 때만 해도 5조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거론됐던 것을 감안하면 1년새 2배가량 몸값이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순이익(931억원)에 동종업계 PER(주가수익비율) 80배를 적용하면 7조4480억원의 몸값이 추산되지만 미래가치 반영으로 몸값을 높여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몸값을 저렴하게 책정해 IPO를 진행할 순 있겠지만 공모 흥행 가능성은 모회사 소송과는 무관하게 더 높아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소재 부문이 물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2차 전지 분리막 사업과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FCW)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JP모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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