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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차입, 높아진 부채비율
김현기 기자
2021.03.29 08:00:21
④ 2020년 현재 총차입금 2392억원…'빌린 돈' 대부분 M&A·지분 투자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한독이 지난 2012년 훽스트와 결별한 뒤 드러낸 가장 큰 변화는 김영진→ 김동한 부자로 연결되는 지배구조 확립과 더불어 부채비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외국 유명제약사 지원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결심한 한독 입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독은 이를 위한 '실탄' 마련 차원에서 부채를 과감하게 늘렸다.


훽스트가 한독 지분 50%를 갖고 있던 2011년만 해도 한독은 채무에서 자유로운 회사였다. 부채비율은 46.66%로 건전했다. 단기차입금은 1억원에도 못 미쳤고, 장기차입금은 아예 없는 등 '빌린 돈'이 거의 없었다. 


10년 뒤인 지금은 다르다. 최근 발간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독의 부채는 4371억원, 자본은 381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14.46%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이 2012년 각각 220억원과 200억원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 늘어나 지난해엔 단기차입금이 493억원, 장기차입금은 1184억원까지 상승했다. 유동성사채 300억원, 장기사채 344억원, 장기기타금융부채 71억원까지 합쳐 지난해 총차입금이 2392억원에 육박한다.


이런 저런 루트로 '빌린 돈'이 증가하면서 한독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6년부터 5년 연속 100%를 초과했다. 지난해 20대 제약바이오기업 평균 부채비율 78.7%와 비교해도 한독의 부채비율은 거의 50% 가까이 많은 셈이다(순위는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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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한독 회장은 차입한 자금의 대부분을 M&A나 지분투자에 공격적으로 썼다. 김 회장 스스로도 빚을 늘릴 때 한독의 변신에 이 돈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한독은 2012년 9월 신약개발 바이오텍 제넥신의 지분과 전환사채(CB)를 약 330억원 들여 인수, 당시 제넥신 지분의 19.72%(현재 15.31%)를 확보했다. 이듬해 초엔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제약사 테바와 손을 잡으며 합작사 '한독 테바'를 설립했으며. 같은 해 말엔 관절염치료제 '케토톱'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이 시장에 나오자 575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지분투자는 이후에도 전개됐고 2016년엔 일본 테라밸류즈 주식 67.9%를 사들이는 것에 211억원을 썼다. 2019년엔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와 트리거테라퓨틱스 지분 매입에 각각 140억원과 57억원을 집어넣었다. 최근엔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스타트업 '웰트'에 30억원을 투자했다.


한독이 부채 대신 자본을 늘리는 유상증자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4월 20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청약율이 75%에도 이르지 못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엔 유증을 하지 않고 있다.



차입을 통한 투자는 현금흐름표에 고스란히 실체를 드러냈다. 한독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개 연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135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646억원을 나타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을 서로 더하면 -2294억원이 나온다"며 "지난해 말 기점으로 총차입금이 2392억원임을 감안하면, 한독은 훽스트와 결별 뒤 외부에서 빌린 돈 거의 대부분을 M&A나 지분 투자에 썼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제 관건은 한독이 부채비율을 어느 시점부터 줄이는가로 이동한다. 한독은 총차입금을 늘리는 와중에 영업이익이 급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어 지금의 100% 이상 되는 부채비율을 계속 끌고갈지는 미지수다. 한독은 지난 2016년엔 이자보상비율이 1.17까지 떨어지면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 내기에도 빠듯한 상황에 몰렸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이듬해 6월, 한독의 현금흐름이 불안하다고 평가하며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 등급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한독 실적은 2016년을 기점으로 바닥을 친 상태다.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은 221억원(2018년) 275억원(2019년) 284억원(2020년)으로 우상향하는 중이다. 다만 지난해 금융비용으로 1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자 부담을 확실히 떨쳐낸 상황은 아니다.


한독의 최근 연간 영업이익이 총차입금의 10% 수준에 불과한 만큼, '본업'으로 빚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제넥신 등 투자한 회사들의 지분을 거둬들이는 시점이 높은 부채비율을 끌어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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