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에 삐걱되는 K-바이오
대표이사 사퇴 및 전문경영인 영입 요구…주주행동주의 강화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5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헬릭스미스,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바이오벤처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기업에 책임을 묻는 개인 투자자들의 성토장이 될 전망이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대표이사 사퇴 및 전문경영인 영입 등을 주장하며 최대주주와의 표대결까지 예고했다.


2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동주의 주주'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부실 또는 주가하락 책임 추궁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먼저 헬릭스미스 개인투자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만들고,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해임을 목표로 위임장 발송을 독려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 기대를 모았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 미국 임상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에는 헬릭스미스가 2016년부터 5년간 연구개발비(1302억원)보다 고위험자산(2643억원)에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이 알려지면서 주주들의 분노를 샀다. 같은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이때 김 대표가 참여조차 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해임 당한 김신영 헬릭스미스 사장이 현 경영진과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면서 감정의 골마저 깊어지고 있다.



비대위는 위임장을 통해 지분율을 최대 30%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들은 보다 많은 지분율 확보를 위해 회사 주주명부 열람신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가 이를 거절하자 서울남부지법에 주주 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이들이 확보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중명 회장 연임 안건을 두고 경영진들과 표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위임장 발송 독려와 함께 주주총회 전자투표 '반대' 운동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법원에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 지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크리스탈지노믹스 경영진이 신주 발행을 남발해 유통주식 수가 상장 이후 8배 급증했고, 이로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또 증자대금을 이용해 본업인 의약품 임상실험과 무관한 핫팩 생산 업체를 인수하는가 하면, 흑자를 내는 자회사인 화일약품의 지분도 염가에 매각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마크로젠, 씨젠 개인투자자들도 현 경영진들에 대해 조직적 반발에 나서면서 '주주 행동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바이오 관련 개인투자자들은 회사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이라며 "이들은 단순 경영 감시에 그치지 않고 대표이사 해임 등 책임 추궁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최대주주 연임 금지 및 해임 안건 등을 두고 표대결에 나선 바이오벤처만 해도 3~4곳"이라며 "행동주의 주주들이 늘어나면서 바이오벤처들도 주주 배당 횟수를 늘리거나 무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주주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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