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제 대표 "㈜​한진, 구체적 중장기 비전 제시해야"
HYK1호펀드 주주제안, 주총서 모두 부결…"조현민 이사회 진입, 경영능력 입증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우제 대표.(사진=각 사)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HYK 1호 펀드)가 ㈜한진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배를 마셨다. 제안한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이사회 진입을 목표로 했던 HYK 1호 펀드의 계획은 다음 기회로 밀어졌다. HYK 1호 펀드는 ㈜한진이 내놓은 중장기 비전의 실행 여부를 지켜본다면서도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내놓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 정기주주총회에서 HYK 1호 펀드가 제안한 모든 안건은 부결됐다. ㈜한진의 2대주주(지분율 9.79%)인 HYK 1호 펀드는 한우제 전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3월 설립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의 첫 번째 펀드다. 


앞서 HYK1호펀드는 주당 배당금 1000원, 이사 최대 정원 증원, 이사의 결격 사유 규정 신설, 감사위원회 구성 관련 변경, 전자투표제 도입, 중간배당제도 도입, 집중투표제 체택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제안했다. 더불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한우제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에는 김현겸 한국클라우드 대표이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으로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내세웠다.



㈜한진 주총 부의안건.(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된 제3호 의안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지 10년이 지나지 않으면 이사 자격을 상실하는 내용의 '이사의 결격 사유 규정 신설'은 물거품이 됐고, 이사 최대 정원을 기존 8인에서 10인으로 늘리려는 HYK1호펀드의 시도 역시 좌절됐다. 이사 최대 정원 증원의 안건이 부결되면서 한우제 대표의 ㈜한진 기타비상무이사, 김현겸 한국클라우드 대표의 ㈜한진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자동폐기됐다.


㈜한진 이사회 규모는 3명 이상 8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었다. HYK1호펀드는 이사 총수를 10명으로 늘리도록 요구하면서 이로 인해 추가 선임이 가능해지는 이사(기타 비상무이사) 후보자로 한우제 대표를 추천했던 상황이다. HYK1호펀드는 이번 ㈜한진 주총을 인적 구성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적기라고 표현하며, 이사회 진입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었다.


제안한 안건이 모두 좌절됐지만 HYK1호펀드는 2대 주주로서 ㈜한진 경영진과 소통을 시도하면서 중장지 전략의 실행 여부 등을 모니터링한다는 입장이다. 한우제 대표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주총은)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라며 "㈜한진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진이 내놓은 미래 전략의 실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한진이 여러 비전을 설립하고 목표를 정했으니 당분간은 이를 지켜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목표치는 만족스럽지 않다"며 "항만하역에서 실적이 나오고 있지 않은데 이런 부분의 자산을 왜 가져가야하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진은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19년 발표한 중장기 비전을 개선한 것으로, 2025년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는 매출은 지난해(2조2157억원) 대비 연평균 9.6% 성장한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1.7배 증가하는 것이다. ㈜한진은 목표달성을 위해 ▲미래 생활택배 시장 선도 ▲고객 맞춤형 종합 물류 솔루션 제공 등의 역량 확보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거대 유통공룡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진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며 "현재의 자리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 전략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민 부사장의 이사회 진입에 대해서는 경영능력의 평가가 우선이라는 점을 재차 피력했다. 현 시점에서 조 부사장이 ㈜한진 이사회에 진입하려면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현재 ㈜한진 사내이사 3인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공석이 없다. 정관 변경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으로 참석주주의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우제 대표는 "조현민 부사장의 이사회 진입은 경영평가가 우선돼야한다"며 "본인이 마케팅 등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조 부사장이 그러한 능력이 있는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며 "경영능력이 없다면 전문경영진의 합류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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