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제넥신-레졸루트 투자, 희망? 변수?
⑤ 제넥신, 10년간 지분법 손실 464억원…"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09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한독은 2012년 훽스트와 결별한 뒤 '오픈 이노베이션'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노력 중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기업의 지분까지 상당한 양을 인수하며 미래의 성과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투자한 기업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한독은 적잖은 지분법 손실을 떠안고 있다. 한독은 현재 총 14개 법인에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국내 바이오텍 제넥신(15.31%)과 미국의 신약 개발 업체 레졸루트(24.13%)가 대표적이다.


◆350억 쏟아부은 제넥신, 현재는?


한독이 가장 많은 오픈 이노베이션 협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제넥신이다. 한독은 제넥신 상장 전인 지난 2008년, 2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매입해 인연을 맺었다. 한독은 훽스트와 결별한 뒤부터 제넥신의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인수해 투자를 늘렸고, 지난 2014년 제넥신 최대주주(30.53%)로 올라서기까지 약 350억원을 투입했다.



문제는 제넥신이 오랜 기간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한독의 재무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제넥신은 지난해(36억원)를 제외하고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독에도 고스란히 제넥신의 손실이 지분법 손실로 반영됐다. 지난 2014~2020년 한독이 제넥신으로 인해 누적한 지분법 손실은 464억원에 달한다.


한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제넥신 지분을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등으로 팔아치우기도 했다. 당시 한독이 본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기 때문(2017년)이다.


실제 한독은 2017년 12월21일 블록딜을 통해 제넥신 지분 54만주를 주당 5만825원에 팔아 약 274억원을 취득했다. 이듬해 2월엔 제넥신 주가가 9만원 이상으로 상승하자 한독은 총 11만9788주를 장내매도 해 100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한독은 제넥신 지분 및 CB(전환사채) 인수에 쏟은 투자원금 350억원을 회수한 셈이 됐다.


이후 한독은 제넥신 지분을 지난해 말까지 15.31%(주식수 378만1017주)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시가로 따지면 약 36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제넥신 주가가 한 때 주당 1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한독은 지분 매도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


제넥신이 면역항암제 '하이루킨' 임상과 더불어 최근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이에 대한 결실을 기다리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향후 '하이루킨'과 코로나19 백신의 상업화 여부에 따라 한독의 제넥신 투자 성패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레졸루트 성과?..."협업 늘려 동력 키운다"


한독은 미국 바이오텍 기업인 레졸루트 지분을 인수했다. 레졸루트는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RZ358)의 미국과 유럽 임상 2상, 경구용 황반부종 치료제 'RZ402'의 미국 임상 1상을 최근 개시한 상태다. 한독은 레졸루트 지분을 지난 2019년 취득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13% 갖고 있으며, 제넥신도 이 회사 주식을 21.86%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레졸루트는 아직까지 손실을 거듭하며 한독의 이익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독은 레졸루트 지분 인수 첫 해인 지난 2019년 162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레졸루트는 지난해 말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자금을 추가 확보하면서 성장 동력을 얻었다.


투자 업계에서는 제넥신, 레졸루트로 대표되는 한독의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아직까진 기업가치 증대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 이노베이션 효과가 제넥신을 넘어 (다른 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가치 평가는 이에 못 미친 수준"이라며 "투자한 바이오 회사들의 가치도 한독의 주가에 미미하게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세워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독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엔젤 투자, 창업 인큐베이팅, 신규 바이오 벤처 발굴 및 공유 연구소 운영'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했다.


한독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위해선 임상 진행 등의 단계적인 성과가 중요하다"며 "의약품, 진단, 의료기기 등 분야에 상관없이 협업을 늘려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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