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대우건설이 경영관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수행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실시한다. KDB인베스트먼트(KDBI) 주도아래 대우건설의 매각준비가 본격화하면서 해외 부실 사업장 및 수주위험관리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제21기 정기주주 총회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정관 변경은 대우건설 이사회 내에 경영관리위원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각 위원회의 구성, 권한 운영 등에 관한 세부사항은 추후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이 이같은 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는 것은 매각을 앞두고 본격적인 내부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과거 해외 사업장의 부실로 매각에 실패한 전력이 있는 만큼 사업수익성 제고와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다.
대우건설은 내부적으로 이미 2019년 수주심의실과 공사관리실을 설치해 사업의 공정별 관리와 위험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한 상태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철저한 위험관리와 원가절감 요소 발굴을 통한 내실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목표도 전년대비 상향했다. 이 때문에 사업전반에 걸친 위험관리 필요성이 한층 더 대두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7.7% 늘어난 9조8000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38조1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위원회 설치는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오늘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반영하고 구체적인 조직과 운영 방향은 추후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보수한도가 전년과 같은 30억원으로 승인됐다. 2020년 이사진에게 집행한 총 보수액은 15억원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이사 수는 총 6명(사외이사 4명)으로 전년에 비해 3명이 줄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대현 KDBI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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