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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사장, 주주와 상생 가능할까
최보람 기자
2021.03.29 08:05:55
도덕성 논란 현재 진행형...실적·주주가치 제고 여부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사진)이 우여곡절 끝에 26일 열린 회사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이사회에 복귀했다. 재계 관심사는 김 사장이 오너의 도덕성 및 주주가치에 문제를 삼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대법원은 김 사장이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함께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자재를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받은 것처럼 꾸며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김 사장은 유죄판결(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고 지난해 3월 삼양식품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판결 이후 김 사장의 복귀 여정은 험난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집행 종료 이후 2년간(징역은 5년) 취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다만 취업제한은 비교적 빨리 풀렸다. 오너의 공백으로 인해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호소한 삼양식품의 요청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승인해서다.


다음은 소액주주들이 김 사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들은 삼양식품이 정기주총안건에 김 사장의 이사회 복귀를 안건으로 올린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한 소액주주는 "회삿돈을 횡령해 유죄판결을 받은 경영인이 곧바로 사업에 복귀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김정수 총괄사장이 복귀하더라도 경영진의 범죄행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객관적 감독기구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죄 판결을 받은 지 고작 1년이 지난 김 총괄회장이 일선에 복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고 선언한 것도 주주에 대한 우롱"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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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의 반발에도 김 사장은 삼양식품의 특수관계자 소유 지분(46.11%)을 앞세워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재계에선 주주들과의 갈등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회사가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사항들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사측과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있단 것에서다.


주주들은 먼저 삼양식품에 오너일가의 일탈행위 방지를 위해 주주들이 이를 관여할 수 있는 감독기구 설립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배당 증액 및 배당성향 확대 계획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얘기"라면서 "주총을 통해 주주대표를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는 것 말곤 회사에서 해줄 만한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배당성향을 어느 수준까지 상향할지는 정해진 건 없지만 순이익이 확대된다면 당연히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김 사장이 주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실적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지 않겠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한편 준법지원인 제도를 도입하고 컴플라이언스 조직 신설을 계기로 준법감시체제를 확립했다. 오너일가의 일탈행위 방지방안을 세워둔 만큼 실력으로 갈등을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단 주장이다.


일단 올해 관건은 간판 제품인 '불닭' 시리즈의 인기지속 및 해외에 편중되고 있는 사업구조 개선이 꼽히고 있다.


삼양식품은 파생형으로 출시되고 있는 '불닭'시리즈의 흥행, 코로나19에 따른 내식수요 확대 덕에 지난해 사상최대 영업이익(953억원)을 거뒀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세가 유지된단 보장은 없다. 전염병 이슈에 따른 수혜가 올해 내내 지속되지 않을 여지가 상당한 데다 불닭 시리즈 외 제품군의 경쟁력이 비교적 떨어져서다.


성장정체에 빠진 국내사업 반등도 김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3703억원으로 전년대비 35.8% 증가하며 전사 실적향상을 이끌었다. 반면 국내 매출은 2782억원으로 전년대비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농심의 내수 증가율이 12.7%였단 점을 감안하면 역성장한 셈이나 다름없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또한 10.6%로 전년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기업 이미지가 비교적 중요한 B2C가 주력인 터라 주주들이 오너일가의 기업가치 훼손전력을 우려하는 것 아니겠냐"면서 "김 사장은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인물이기도 하니 이사회 복귀 후 회사 실적을 더 향상시킬 지가 지켜볼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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